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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닳아 없어져"…檢 향한 작심 비판 쏟아낸 李, 당은 지원사격

李 공개 반발 속 민주, 당 차원 고발·해명 잇따라
정점으로 향하는 檢 수사에 적극 반박…당내 일각 입장 표명론 의식 분석도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2-11-26 07:00 송고 | 2022-11-27 07:44 최종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비롯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작심 비판한 것을 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 지도부 등 당 차원에서 이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이는 이 대표의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로 풀이한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예고에 없던 검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이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직접 비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웬만하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검찰이 창작 능력도 의심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는 것 같다"며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 능력도 엉망인 데다 이런 식으로 계좌를 털고 털다 보면 계좌가 닳아 없어질 것 같다.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으로,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이 수사의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이 꽹과리 쳐가면서 온 동네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수사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냐,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냐. 검찰 조사는 말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언론보도를 '검찰발 보도'로 규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당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가세해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를 '스토킹', '대국민 유죄 조작 가스라이팅'이라고 빗대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응도 예고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검찰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죄'로 고발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공동위원장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보도를 두고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의 강경 대응 배경엔 검찰과 민주당 측의 장외 여론전과 더불어 당내 일각에서 이 대표를 향해 유감 등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한 일종의 반박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 조응천, 박용진 의원 등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 대표의 사과 혹은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이 대표 측은 '아직 이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 대표가 준비된 발언은 아니었고 답답한 마음에서 말을 한 것 같다"며 "비공개회의에서도 잘했는지 모르겠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의 유감 표명 가능성엔 "그건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찬대 최고위원 역시 "검찰이 여러 번 털었던 내용에 이상한 혐의까지 씌우지 않나. 현금을 계좌에 넣었던 부분이 대장동 수익의 일부가 아니냐는 소설까지 쓰고 있다"며 "수사내용을 의도적으로 망신 주기 위해 하는 짓거리는 검찰이 안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지 표현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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