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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학비노조 파업 돌입…'동투' 본격화

광주·전남 259개교 학교 급식 차질…대체식 제공 등 대처
기아차 개별 탁송 시작…철도노조도 준법투쟁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김동수 기자, 정다움 기자, 이승현 기자 | 2022-11-25 11:48 송고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파업 2일차인 2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협력업체 운송사인 글로비스 직원들이 임시번호판과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은 완성차를 광산구 평동공단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 등으로 직접 옮기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파업 2일차인 2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협력업체 운송사인 글로비스 직원들이 임시번호판과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은 완성차를 광산구 평동공단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 등으로 직접 옮기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전남지역 화물연대 운송노동자 4300여명의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비정규직 노조도 2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민주노총의 동계 투쟁이 본격화됐다.

일선 학교에 재직 중인 공무직 직원 1768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광주 128개교, 전남 131개교 등 259개교가 학교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광주는 전체 254개교에 다니는 4303명의 교육공무직 가운데 902명(20.9%)이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학교 비정규직노조는 정규직 대비 근속이 길어질수록 임금격차가 벌어지고 각종 복리후생 수당에서 차별이 존재한다며, 단일임금체계와 수당 차별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광주지역 128개교(50.4%) 중 122개교는 빵·우유, 도시락 지참, 간편식 등 대체급식 체제로 전환한다.
6개교는 시험과 학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급식 제공을 멈춘다.

또 광주에서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149개교 중 25개교(16.7%)가 이번 파업에 영향을 받아 전체 돌봄교실 292개 중 40개 교실이 미운영된다.

광주지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21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을 선포했다. 이들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2022.11.23/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광주지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21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을 선포했다. 이들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2022.11.23/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전남은 8961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866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급식을 운영하던 877개교 중 131개교(14.9%)가 이날 급식을 중단한다.

급식실 중단으로 98개교는 빵과 우유 등으로 학생 점심을 대체하기로 했고, 20개교는 점심시간 이전 하교조치할 예정이다.

11개교는 간편식을, 2개교는 학생 편에 도시락을 지참해 오도록 했다.

초등돌봄교실은 전체 627개 교실 중 92개 교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남도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전남 51개 교실은 학교 관리자가 초등돌봄교실 업무를 대체하고 15교실은 개인과제나 독서 공간 제공, 13교실은 미참여 전담교사 투입, 8교실은 체험활동 제공, 5개교실은 지역아동센터를 활용하는 형식으로 공백을 메운다.

화물연대의 총파업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본부 소속 조합원 1500여명과 전남본부 소속 조합원 2885명 등 총 4300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해 화물차 등 3100여대의 차량이 멈춰섰다.

광주·전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화물연대 측의 파업 중 불법행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전남 광양항만과 여수국가산업단지, 광주 기아차·삼성전자 공장 앞에서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입·출입차를 감시하고, 파업 동참 전단지를 나눠주는 형식으로 집회를 이어가는 중이다.

조합원들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노동기본권 확대·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12월31일 종료된다. 현재 적용품목은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다.

이같은 상황에 108대의 카캐리어가 운행을 중단한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직원들이 임시번호판과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은 차량을 직접 몰고 적지창으로 운송하는 '개별탁송'을 시작했다.

임시번호판과 지자체에서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고 도심을 달리는 차량은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봉고트럭 등 4종류다.

임시번호판을 단 차량은 내수용 차량으로 광구 광산구 평동 출고장과 전국의 내수 출고장으로 향했다.

번호판 없이 임시운행 허가증을 받은 차량은 수출용으로 평동 출고장과 장성 물류센터로 운송된다.

광주공장 내 보관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기아는 완성차 보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고육책으로 직접 출고를 진행 중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전남본부 노조원들이 화물트럭을 배치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2022.11.2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전남본부 노조원들이 화물트럭을 배치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2022.11.2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전남 광양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의 물류 차질도 심화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 제품 등이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측은 전날과 동일하게 일부 물량은 선박을 이용해 운송하고, 야적장 부지와 제품 보관창고를 활용할 예정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은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제품이 이틀째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전남 동부권 지역에 탱크로리 차량을 통해 생산 석유 5%를 공급하는 만큼 파업이 길어지면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

LG화학은 액상제품 특성상 긴급 운송이 시급한 상황으로 파업 1주일을 최대 고비로 보고, 공장 가동 중단까지 우려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시간외·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호남에서는 조합원 2658명 중 300여명이 참여했다. 기관차 156명, 열차 승객원 62명, 차량 정비원 100여명 등이다.

노조는 △인력감축 반대·안전인력 충원 △철도 민영화 반대 △임금체계 변경·공정한 승진 등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는 노조 태업으로 인한 열차 지연 등의 피해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노조는 상호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부터 대다수 열차가 멈춰서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658명 중 16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며, 필수인력공익사업장 특성상 나머지 1100여명은 근무할 계획이다.

총파업 출정식은 12월2일 오후 2시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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