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2022.1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타이어몰드 고가 매입 관련 회사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4일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한국프리시전웍스(MKT) 등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3곳과 관계사 1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압수수색 대상에는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번 강제수사를 통해 타이어몰드 고가 매입과 관련한 신단가 정책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부당지원 행위가 조 회장의 배당이익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총수 일가의 관여 여부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타이어 등의 부당지원 행위를 적발한 뒤 한국타이어, MKT 등에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 법인을 고발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직접 지시 증거를 찾지 못해 조 회장은 고발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조 회장의 혐의 유무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2022.11.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한국타이어는 앞서 지난 2011년 타이어몰드 제조사인 MKT를 인수했다. 타이어몰드란 타이어의 패턴, 디자인, 로고 등을 구현하기 위한 틀을 말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후 2014년 2월부터 MKT에서 매입하는 몰드에 판관비 10%, 이윤 15%를 보장하는 신단가 정책을 시행했다. 동종업계는 물론 한국타이어도 활용하지 않던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한국타이어는 신단가표 상 제조원가를 실제 제조원가보다 30% 이상 부풀려 반영하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목표 매출이익률(40%) 이상이 실현되도록 신단가표를 설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신단가표 적용으로 가격인상 폭이 큰 유형의 몰드는 주로 MKT에 발주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작은 몰드는 비계열사에 발주하는 발주정책도 함께 마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단가표의 거래조건은 한국타이어 스스로 조사한 경쟁사의 가격보다 15% 높았고 기존 단가 대비 매출액이 16.3% 증가하는 등 MKT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었다.
이런 방식 덕분에 MKT의 영업이익률은 2010~2013년 평균 13.8%에서 2014~2017년 32.5%로 높아졌다. 시장점유율 또한 2014년 43.1%에서 2017년 55.8%로 올라갔다.
chm646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