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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2호기 계속운전 영향평가 첫 공청회, 주민 반발로 '무산'

부산 기장군 공청회 이후 재개최키로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2022-11-23 16:08 송고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서생면 주민들이 고리2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서생면 주민들이 고리2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노후원전인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첫 공청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23일 오후 2시께 울산시 울주군 한수원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울주군민들을 대상으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관련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는 고리 2호기 계속운전에 따른 방사선의 환경 영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공청회 시작 전에는 울주군 서생면 주민 등 20여명이 현수막을 들고 단상을 점거했다. 현수막에는 서생면 주민협의회와 서생면 사회단체장협의회 명의로 '절차생략, 주민 동의없이 진행하는 계속운전 공청회는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단상 앞으로는 서생면 21개 마을 이장과 7개 어촌계장들이 앉아 공청회 개최를 막았다. 공청회장 안에는 서생면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공청회 중단을 요구했다.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 대강당에 고리2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 안내서가 놓여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 대강당에 고리2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 안내서가 놓여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 자리에서 정의석 서생면 주민협의회장은 "서생면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고 난 이후 절차에 따라 공청회를 진행하는 것이 순서"라며 "특히 고리 2호기가 있는 곳은 부산 기장·장안지역인데, 울주군 서생면부터 공청회를 진행하는 것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수원은 안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절차에 따라 공청회를 진행하라"며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공청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민 대표단과 한수원측은 협의를 통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계속운전 인허가 신청절차를 설명한 이후에 공청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협의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을 한 뒤 다시 한 번 공청회를 열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공청회 재개최 시점은 부산시 기장군 공청회(30일) 이후로 전해졌다.

이날 공청회장 앞에선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탈핵부산시민연대가 기자회견을 열어 "절차도, 안전도 무시한 고리 2호기 수명연장을 당장 멈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단체들은 "고리 2호기 반경 30㎞ 이내에 부산·울산·양산 시민 380만명이 살고 있다"며 "한수원은 노후원전 수명연장이라는 헛발질 대신 안전한 폐로와 해체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부산·울산·양산 등 16개 기초자치단체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5차례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탈핵부산시민연대 회원들이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탈핵부산시민연대 회원들이 2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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