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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놓치고 '발등의 불' NC…"FA·트레이드 등 포수 보강 강구"

임선남 NC 단장 "최선 다했지만 마지막은 선수 선택"
"박민우 협상은 양의지와 병행…다른 FA 협상 여지 커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11-23 06:01 송고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양의지. (두산 제공)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양의지. (두산 제공)

1년 전 나성범에 이어 이번엔 양의지까지. NC 다이노스가 2020년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또 한 명의 주역을 잃었다. 1년 전과 달리 이번엔 뚜렷한 대안도 없어 '발등의 불'이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2일 FA 최대어 양의지와 계약기간 4+2년에 152억원의 역대 최고액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NC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이번 FA 시장에서 '집토끼'만 무려 7명이었던 NC는 양의지의 잔류를 '0순위'로 놓고 있었다.

이미 전년도 오프시즌에 백업포수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내보낸 상황에서 포수 유망주 김형준마저 십자인대 파열의 큰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기에 양의지를 놓친다면 엄청난 타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두산과의 '머니 게임'에서 밀렸다. 두산이 역대 최고액을 부른 것은 물론, 최대 6년의 계약기간까지 보장됐기에 양의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로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오퍼를 넣었다"면서 "4년 전 계약(125억원)을 넘어서는 규모였고 가능한 범위까지 해봤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임 단장은 "계약 당일 오전에 양의지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의 최종 오퍼와 두산의 제안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 같다"면서 "계약조건이 크게 밀리지는 않았다고 보는데 결국 선수의 선택이었다고 봐야한다"고 부연했다.

양의지의 이적으로 NC는 당장 주전 포수 걱정을 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시즌 양의지의 백업이었던 박대온을 비롯해 김태군의 트레이드로 받아온 김응민, 삼성에서 방출된 뒤 합류한 권정웅 등이 있는데 풀시즌을 맡기기엔 무리가 있는 자원이다.

임 단장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계약이 틀어지면서 고민이 많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형준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부상 중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든 포수 보강을 해야한다.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포함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의 경우 나성범을 놓친 NC는 박건우와 손아섭을 잇따라 영입하며 공백 메우기에 나선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박동원(KIA→LG), 유강남(LG→롯데)이 모두 계약을 마치면서 현재 FA 시장에 남은 포수는 박세혁 뿐이다. FA 포수 4인방 중 가장 후순위로 평가되던 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드로 보강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주전 포수 강민호에 백업 김태군과 김재성을 보유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임 단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집토끼'들과의 계약도 서둘러야하는 입장이다. 양의지와의 계약을 추진하면서 다른 FA의 협상은 다소 늦어질 수밖에 없었기에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잰 몸놀림이 필요하다.

NC의 또 다른 FA 박민우.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NC의 또 다른 FA 박민우.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가장 큰 관심사는 박민우의 잔류 여부다. 이번 FA 시장에서 양의지, 채은성과 함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 국가대표급 2루수 박민우는 내야수 수혈이 필요한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최근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한화 이글스의 참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임 단장은 "다른 FA들은 협상이 미뤄졌지만 박민우만큼은 양의지의 협상과 병행해 왔고, 세 번 정도 만남을 가졌다"면서 "양의지가 떠나면서 샐러리캡 여유도 많아졌기에 다른 FA들도 좀 더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NC는 박민우 외에 내야수 노진혁, 투수 이재학,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 등이 FA 시장에 나와있다. 베테랑 투수 원종현은 이미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마쳤다.

NC 소속 FA 뿐 아니라 다른 FA의 영입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임 단장은 "양의지가 빠진 부분은 포수 포지션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여러 방안으로 전력 보강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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