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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김영민, 10년 지속된 절연 "개그맨들 모여 조리돌림하고 험담"

김구라 유튜브 채널 '구라철'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10-15 12:28 송고 | 2022-10-16 21:04 최종수정
'구라철' 캡처
'구라철' 캡처

10년여간 절연한 개그맨 윤형빈과 김영민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어느 정도 푸는 모습이 공개됐다.

윤형빈과 김영민은 14일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서 공개된 '천하의 구라마저 쫄리는 역대급 현피 현장 10년 전쟁의 끝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10년간 지속해 온 갈등을 터뜨렸다.
이날 윤형빈은 "내가 의문인 것은 네가 나한테 왜 그랬냐고 그러잖아, 내가 뭘? 그냥 너 갈길 가고 나 갈길 가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영민은 "(형과 내가) 5몇 번 부딪혔다, 내가 그만두고 바로 그다음 명절 때 싸운 적이 있지 않나, 형은 형 주변 사람들이 관련 없다고 주장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함께 김영민이 윤형빈의 소극장 공연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공연을 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김영민은 자신이 하고 있는 공연 대부분이 자신의 아이디어(착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 지방에서 공연을 했고, 윤형빈은 김영민이 소극장에서 함께 만든 공연을 내려놓고 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이후 김영민은 윤형빈의 지인들이 지방 공연 관계자들에게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것이 윤형빈이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윤형빈은 이를 부인했고, 이와 관련해 김영민이 SNS 등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저격을 하자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됐다.

윤형빈은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김영민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했다는 김영민의 의심에 "일 때문에 전화한 적은 없다, 오다가다 만난 지인일 수는 있을 것이다, 내가 네 일에 대해서 일언반구라도 했으면, '영민이 하지마' 했잖아? 내가 너같이 '짜치는' 사람인 줄 알느냐, 그런 짓은 안 한다"고 해명했다.
김영민은 '개승자'에서 윤형빈이 가지고 나온 개그에 대해서도 따졌다. 해당 개그가 과거 자신이 썼던 대본을 그대로 사용한 개그였다는 것. 윤형빈은 "공동 창작물이고 너는 개그를 은퇴했다고 하지 않았냐, 너도 인정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김영민은 "누가 썼는지 잊었느냐?"고 되물었다. 윤형빈은 "네가 많이 짰다, 안다, 네가 잘 짜니까 많이 짰다, 그렇지만 같이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면서 김영민 역시 공연에서 자신과 함께 짠 대본으로 개그 공연을 했다고 했다. 이에 김영민은 "저는 제가 90% 이상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제가 각색해서 한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첨예했다. 윤형빈은 원래 함께 개그를 짰던 것이고 김영민도 함께 짠 개그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고, 김영민은 개그와 방송은 다르다며 방송에서 함께 짠 개그를 선보이려고 했다면 허락을 구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김구라가 중재자로 투입됐다. 김구라는 "아까 형빈이 말대로 형빈이의 궁금증은 그거 아니냐, 유튜브라든지 자기 채널에 물론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건 좋지만 형빈이를 그렇게 얘기를 했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거지 그거에 대해서는 조금 얘기를 좀 해달라"고 김영민에게 말했다.

김영민은 "우리가 같이 했던 게 워낙 분량이 많으니까, 이런 식으로 하나 둘 이렇게 또 공연장에서 했던 것들이 올라오면 나는 마음이 안 좋을 것 같더라, 그래서 이제 거기서 나름의 방어를 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김구라는 "네가 또 너를 추종하는 또 열성 팬들도 많지 않나, 그런데 네가 그렇게 얘기를 하면 얘(윤형빈)는 열성 팬이 없는 애다, 얘 입장에서는 네가 아까 '이거 내 밥그릇인데 이 형이 침해하네' 했던 것처럼 얘도 어떻게 보면 방송이 자기 영역인데 '이렇게 되네'라고 (형빈이도) 사실 생각할 수는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구라철' 캡처
'구라철' 캡처

윤형빈은 "모든 사람들이 그러는 게 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사실 오해다, 내가 개그맨들에게 그렇게 (영향을 끼치고) 한 것도 아니고 완전 오해라 허무하다"고 했다. 김영민은 윤형빈의 지인인 '떡볶이 집 사장'이 어느 경찰에게 "김영민이 문제가 많다더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를 듣고 윤형빈의 속내를 묻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윤형빈 역시 함께 짠 공연을 가지고 가지 말라는 등의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윤형빈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영민은 "그 사람들이 '윤형빈에게 들었는데 김영민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 실제로 일이 날아갔고, 그러니까 그때 내가 200만원을 벌던 것을 100만원을 벌어서 간절했었다, 형은 몇천씩 버니까 모르지 내 마음을"이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윤형빈 역시 몇천씩 버는 것은 아니라며 그 부분이 김영민의 오해라는 점을 짚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영민은 심정을 묻는 말에 다시 "개그맨들이 그냥 앞으로 누군가를 다같이 모여서 조리돌림하고 험담하고 하는 것들, 인격말살 이런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굉장히 좁다, 평판이 중요한데 욕을 해도 서울에서만 했으면 좋겠다, 대전까지도 괜찮다, 대구까지도 괜찮은데 부산에서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형빈은 여전히 자신이 영향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김영민의 말에 당황스러워 하는 반응을 보였고 김구라 역시 "약간의 논리적 비약이 있다, 형빈이가 그렇게까지 영향력이 아주 많지는 않다, 얘 얘기에 개그맨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그러지는 않는다"고 해 웃음을 줬다.

김구라는 두 사람이 개그의 계통이 비슷해 발생하는 일이라며 서로 오해를 풀고 서로에게 고마웠던 점, 미안했던 점을 하나씩 얘기하고 이야기를 끝내자고 제안했다.

윤형빈은 "김영민에 대해서는 일단 언제나 믿음이 있었다, 같이 일할 때 내가 밖에서 뭘 캐가지고 와도 안에서 영민이가 잘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워낙 재능도 많은 친구인 걸 아니까, 그때 그래서 윤형빈 소극장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렇게 (오해를) 자기가 안고 왔다는 거에 대해서는 그게 힘들지 않나, 그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민도 "사실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못할 정도로 고마운 게 많다, 군대 있을 때 면회 온 것도 고맙고 내가 군대에서 행사하거나 그러면 와서 MC를 봐서 '영민이 휴가 주세요' 해 휴가를 받게 해줘서 덕분에 휴가도 다녀왔고, 어머니가 아플 때 사골도 '황해'처럼 뼈가 있는 걸로 보내줬다, 내가 1원 한장 없을 때도 있었다, 그때 지하에 곰팡이 바글바글한 작업실에 데려와 '당분간 여기서 지내라' 해줬다,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게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안한 건 중간에 누군가가 이간질을 하거나 누군가가 와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많이 흔들렸다, 형을 좀 믿어야 하는데"라며 "신세진 만큼 충분히 보답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워하면서 지낼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 길어서 그게 이제 저한테는 마음에 있었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이후 김구라는 빠졌고,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극적인 화해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의 오해를 푼 듯한 모습이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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