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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들 '선명성' 경쟁…李 때리며 안보·대북 이슈 부각

"李 수사대상· 文정부 종전선언 대국민 기만·인공기 입장 밝혀야" 野 맹공
'비윤' 유승민, 친윤 정진석 '조선 침략' 발언에 "사퇴하라" 공세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022-10-11 16:21 송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권성동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당권 주자.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권성동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극단적 친일행위' 발언을 보수지지층에게 예민한 안보, 대북정책과 연계하며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 당권경쟁의 향방을 가를 당심과 핵심 지지층의 표심잡기 경쟁이 가속화 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짜 평화쇼를 벌이며 국민생명과 국가안보를 정치 장사의 제물로 삼은 민주당과 이 대표는 대역죄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북핵은 공격용이 아니라 단지 북한 체제 방어용이라느니 하면서 지껄이던 세력", "김정은이 북핵개발과 고도화를 하도록 돈도 주고 시간도 벌어주고 국제적 압박도 막아주던 세력", "내재적 접근법이니 뭐니 하는 헛소리를 지껄이던 낡아빠진 운동권의 후예"라고 겨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을 속이면서 정치 장사에 몰두했고 그 결과 오늘날 '북한이 이미 이겼다', '북한 비핵화 정책은 실패했다'는 미국의 전문가 평가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북핵 위기 원인으로 민주당을 지목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하는 것을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책임을 벗어나기 위해 느닷없이 한반도 욱일기라는 무례하고 무책임한 반일 프레임 정치 장사를 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대한민국 안보에 대한 2차 자해행위"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법치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반일선동의 삐에로(피에로) 복장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 대표는 여전히 수사 대상"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권 의원은 이어 "검찰 수사는 쌍방울 자금 흐름과 성남FC 후원금, 위례·대장동 사업 의혹까지 차례로 겨누고 있다"며 "성남FC 관련 공소장에는 이 대표의 이름이 30번 넘게 등장한다. 측근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는 대북사업 정황도 드러나는 중"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지난 며칠 동안 한미일 합동훈련을 두고 반일선동으로 일관했다"며 "민주당이 북한 도발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한미일 훈련을 정치적으로 비토하면서, 거대 야당의 존재 자체가 안보 리스크라고 고백했다"고 꼬집었다.

윤상현 의원은 "이 대표는 때아닌 욱일기 타령할 때가 아니라, 인공기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혀야 할 때인 것 같다"며 "그렇지 않으면 숱한 의혹을 덮기 위한 또 하나의 방탄으로서 반일선동을 꺼냈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이 대표는 한미동맹만으로도 충분히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하는데, 미군에 대해 점령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반미감정을 드러낸 인물이 본인 필요할 때만 미군과의 동맹을 들먹이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조경태 의원은 이 대표 발언을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하며 "신성한 국방문제까지 정쟁의 기회로 삼는 태도를 당장 멈춰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건은 문재인 정부에서 북한을 한껏 콧대를 키워주며 전 세계가 강화시켜온 전쟁억지력을 약화시킨 결과"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종전선언의 대국민 기만극을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야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는 연일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 친일타령"이라며 "이 대표는 서울 하늘에 인공기가 펄럭거려도 좋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북한은 핵선제공격법제화에 이어 연일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김정은이 전술핵훈련을 직접 지휘까지 하고 나섰다"며 "전술핵 재배치, 나토식 핵공유, 자체 핵무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테이블 위에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여도 모자랄 판에 어이없는 욱일기 논쟁"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사용한 '한미일 군사동맹'이란 표현을 지목해 "한미동맹, 미일동맹은 존재하지만, 한미일 군사동맹은 존재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말을 의도적으로 쓰는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최소한의 분별력이 있다면 '한미일 군사동맹'이란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되는 말"이라며 "중국, 북한의 눈치나 보고 굴종하는 이 대표의 안보관, 국방정책은 대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이 대표 발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논란이 발생하자 정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표적 비윤(비윤석열)인사이며, 정 위원장은 친윤(친윤석열)계 맏형으로 불린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비윤 색채를 강화하는 유 전 의원이 정 위원장 비판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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