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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보드 규제 풀리자 '한게임' 날았다…NHN "게임사업 주축으로"

한게임 포커, 게임 매출 10위권 진입…부활 조짐
웹보드 게임에 블록체인 얹어 글로벌 공략…"본사 역량 집중"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2-07-21 11:45 송고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NHN 제공)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NHN 제공)

NHN의 웹보드 게임 매출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30위~40위에 머물던 '한게임 포커'는 최근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0위까지 달성했다. 이달 1일부터 웹보드 게임 결제 한도가 늘어난 영향이다.

NHN은 게임 사업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자 게임 개발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하겠다고 선언했다. 게임 사업에 본사 역량을 집중시켜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게임 포커, 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

모바일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첫째 주 NHN의 웹보드 게임 '한게임 포커'가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까지 오르면서 '톱10'에 진입하기도 했다. 1년전, 매출 순위 30~40위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이같은 매출 성장은 이달 1일부터 웹보드 게임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행성 우려 및 과몰입 방지를 목적으로 고스톱, 포커 등의 웹보드 게임물에 대해 1회 이용한도를 5만원, 월 결제한도를 5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간 업계는 물가 상승에 맞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고, 문화체육관광부는 1회 이용한도를 7만원, 월 결제한도를 70만원으로 상향했다.
금액만 놓고 보면 소폭 완화로 보일 수 있지만, 이용자 한 명당 결제 금액은 40% 상향되기 때문에 NHN도 매출 성장이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결제한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처음 상향했을 당시, NHN의 매출은 2015년 4161억원에서 2016년 약 13% 증가한 472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정우진 NHN 대표 (NHN 제공) © 뉴스1
정우진 NHN 대표 (NHN 제공) © 뉴스1
◇NHN, 게임 자회사 '빅풋' 10월1일 흡수합병

게임 사업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자 NHN은 지난 14일 게임 개발 자회사 'NHN 빅풋'을 흡수 합병한다고 발표했다.NHN빅풋은 △NHN 픽셀큐브 △NHN RPG 등 NHN의 게임 자회사들을 하나로 통합한 곳이다. 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다. 

이는 NHN이 과거 웹보드 게임 포털 '한게임'으로 게임업계를 주름잡던 DNA를 다시 살려내겠다는 것. NHN은 지난 2013년 네이버에서 분사하고, 2014년 웹보드 게임 규제가 시작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결제·커머스·클라우드·콘텐츠 등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본사가 게임사업을 주축으로 체급을 키우고 이와 함께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등 자회사 신사업의 동반성장을 이끌며 글로벌 톱티어 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NHN이 다시 게임사업을 주축으로 내세운 건 비단 규제 완화 때문만은 아니다. 자사의 강점인 웹보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P&E(Play and Earn·돈을 벌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면 '글로벌' 공략까지 가능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웹보드 게임을 포함해 게임 운영 노하우를 갖춘 NHN 입장에서는 본인 소유 게임 재화의 가치를 외부적으로 블록체인 상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이 장르가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장르의 P&E 게임들을 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게임, '옛날 게임' 벗어나 '역사 있는 게임'으로

NHN은 이번 흡수합병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다키스트 데이즈 △우파루 오딧세이를 비롯해 스포츠 승부 예측, 소셜 카지노, RPG, SNG 등 다양한 장르의 '돈도 버는 게임'(P&E)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NHN은 '옛날 게임'이라는 다소 올드한 느낌이 강했던 한게임의 브랜드 인식 개선을 위해 이병헌, 조승우, 정우성 등 대한민국 최고 배우 3인방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브랜드 인식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한게임은 굉장히 오래된 게임 포털로 브랜드 인지도는 높으나 접근성에 있어서는 올드하다는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을 숨긴다기보다는 역사가 있는 한게임으로서의 리브랜딩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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