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주도할 'BA.5' 증상은…목 통증 더 심하고 코막힘 유발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2-07-08 16:52 송고

8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7.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근 세계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난 이유 중 하나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의 빠른 확산 때문이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한 데다 면역 회피는 뛰어나 이미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얻은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국내 BA.5 검출률은 지난주 28.2%까지 오른 상태고, 조만간 국내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판단을 내놓으며 경각심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오는 13일 재유행 대응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2일 기준 국내 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가디언지 "BA.5는 면역 회피의 달인"…재감염도 증가할 것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BA.5의 검출률은 6월 2주 1.4%였던 게 6월 5주 28.2%(국내 지역발생 24.1%, 해외유입 49.2%)까지 높아졌다. 지난주 국내 코로나19 신규 발생이 1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BA.5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뒤 우세종이 된 BA.5는 현재 독일, 이스라엘 등에서 검출률이 50%를 넘어섰고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빠른 확산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성(UKHSA)에 따르면 BA.5의 전파력은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35.1% 커졌다. 오미크론(BA.1)보다 전파력이 30~50% 강한 BA.2보다도 전파력이 강한 셈이다. 특히 BA.5는 '돌파 감염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버드 의대에서의 연구를 보면 BA.5는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항체)를 감소시키는 능력이 오미크론보다 3배 높았다. 영국 가디언지는 "BA.5는 면역 회피의 달인"이라며 "첫 감염 3개월 이후 나타나는 재감염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집계된 임상에 따르면 BA.5는 기침과 콧물·두통·피로 등 증상은 오미크론과 유사하지만, 더 심한 인후통과 코막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전보다 덜하다고 한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분화될수록 중증도와 치명률은 떨어지고 있다.

BA.5만의 증상이 특정될 수 있을지에 대해 손영래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재감염 확률이 올라간다고 밝혀졌지만,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증가가 동반되진 않으니 기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유사하거나 더 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워낙 다양한 증상들을 야기하고 있고, 오미크론 증상 내에서 BA.5만의 독특한 증상들을 별도로 범주화하는 과정은 아직 어렵다"며 "전반적인 코로나19의 증상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일 0시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우려스러운 바이러스지만 백신의 위중증·사망 예방효과 여전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여전히 BA.5를 포함한 코로나19 변이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우리 방역당국과 전 세계 학자들은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BA.5 전용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손영래 반장은 "예방접종 받거나 기존에 감염된 이들도 재감염될 가능성 더 커진다고 하나, 예방접종에 따른 위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되고 있다. 주요국은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들이 재유행에 대응해왔으나 BA.5의 빠른 우세화로 재확산 시기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와 확진세가 급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요국은 의료 대응 역량을 재정비하는 한편, 감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4차접종을 끌어 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고령층 보호와 4차접종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손 반장은 "재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조금 더 강화하고, 확대할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13일 중대본 회의 이후 방역 의료 대응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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