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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야죠"…'초저가·혜택'에 지갑 열린다

고물가 시대에 '알뜰족' 늘어…온라인 쿠폰 적립 등
대형마트·편의점 가격 경쟁력 전략 짰다…하반기도 '가성비'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2022-07-06 06:05 송고 | 2022-07-06 09:15 최종수정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물가가 천정부지 치솟자 '초저가·혜택'을 찾아 나서는 일명 '알뜰족'이 늘고 있다.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하려는 '온라인 폐지줍기'와 가성비 있는 자체브랜드(PB) 제품이 성행하고 있는 것.

유통업계 전략도 '가성비'로 방향을 잡았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은 다양한 할인·기획전 등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포켓CU 출석체크 룰렛 이벤트.(포켓CU 앱 갈무리) © 뉴스1
포켓CU 출석체크 룰렛 이벤트.(포켓CU 앱 갈무리) © 뉴스1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먼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폐지줍기가 다시 성행하고 있다.

디지털폐지줍기는 길거리에 버려진 박스, 종이를 주워 모아 고물상에 판 뒤 소액 생활비를 버는 폐지줍기에서 비롯됐다. 여러 기업은 웹 페이지나 각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포인트 적립이나 쿠폰 이벤트를 연다. 성실히 이벤트에 참여한 뒤 지급되는 포인트, 쿠폰을 챙겨 생활비를 번다고 해서 폐지줍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앱을 이용한다는 데에서 앱테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구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하루도 안 빠지고 플랫폼 출석도장을 찍었다"며 "하루하루 받는 포인트를 모아 물건을 구매할 때 사용한다. 한 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어 꾸준히 포인트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소비 성향이 최근 고물가 시대 후 더 짙어졌다고 보고 있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년=100)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GS25 PB 실속 시리즈.(GS25 제공) © 뉴스1
GS25 PB 실속 시리즈.(GS25 제공) © 뉴스1

알뜰족은 대표적인 가성비 제품으로 손꼽히는 PB 상품 판매량까지 끌어올렸다. 한 달간(6월5일~7월4일) 이마트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여름철을 맞아 PB '일렉트로맨' 냉방가전 판매량이 급등했다. 시중 2만~3만원 정도 저렴한 '표준형 선풍기' 제품은 1만3000여대 팔렸다. 전달 대비 159.7% 늘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129.3% 신장했다. 홈플러스 PB는 전년 동기 대비 식품 13%, 비식품 9% 성장했다.

편의점 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CU PB '득템' 시리즈는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31.9% 올랐다. 같은 기간 간편식 부분을 살펴보면 △도시락 13.5% △삼각김밥 10.7% △햄버거 11.1% △샐러드 14.9% 등으로 올랐다. GS25에서는 PB △실속김밥 3종은 26.2% △실속계란 43.5% △실속쌀 83.9% 등으로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PB 세븐팜, 스낵킹 판매량이 40%, 30% 올랐다. 이마트24 PB '아임e' 판매량은 전달 대비 12% 뛰어올랐다.

4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계란, 쌀, 우유, 휴지, 칫솔 등 40대 필수상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운영한다. 2022.7.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4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계란, 쌀, 우유, 휴지, 칫솔 등 40대 필수상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운영한다. 2022.7.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같은 인기에 대다수의 유통업체가 하반기 전략도 '가성비'를 내세웠다. 이마트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사전기획, 대량생산 등으로 PB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마트는 소싱처를 다변화하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마케팅을 최소화하면서 상품 본질에 집중하는 핵심 전략을 유지한다.

홈플러스는 특정 프로모션 기간에만 한정적으로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던 것과 달리 1년 내내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변함없는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는 자주 소비되는 생활용품 중심으로 PB 제품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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