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S&P500 1H 21% 손실, 52년래 최대…"최대 위험은 인플레·연준"

상반기 최소 15% 떨어졌던 경우 하반기 평균 24% 올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7-01 08:05 송고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전세계 금융시장이 수 십 년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의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뉴욕 증시에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해 상반기 손실을 21%로 확정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 같은 손실은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대다.
주식만이 아니다. 투자등급 채권도 11% 밀려 역대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도 성장 둔화 우려에 급락했고 암호화폐는 붕괴했다. 헤지펀드나 개인투자자나 막대한 손실을 보기는 매한가지다.

상반기 거의 유일하게 오른 것은 원자재다.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고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3대 원유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공급 불안을 키웠다.

그리고 지금 투자자들은 앞으로 변동성이 더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부터 인도, 뉴질랜드, 영국, 유럽까지 많은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 잡기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잠재적으로 경제를 침체에 빠뜨려 금융시장의 전반에 추가 매도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
노던트러스트자산관리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라고 말했다.

닉슨 CIO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성장을 얼마나 압박하는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닉슨 CIO는 자신의 회사가 미국 주식에 투입한 자금을 계속 보유중이라며 천연자원 관련 기업의 주식에 돈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악재만 쌓인 것은 아니다. 상반기 손실이 심했다고 항상 하반기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증시 역사를 보면 그 반대가 더 자주 발생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S&P500은 최소 15% 떨어졌던 해였던 1932년, 1939년, 1940년, 1962년, 1970년의 경우 하반기 평균 24% 올랐다.

후퇴한 만큼 전진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충분히 싸졌다고 판단해 결국 다시 시장에 유입되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6월 설문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이 현재 보유한 현금 비중은 역사적 평균을 웃돌며 주식 비중은 평균을 밑돌고 있다. 고통스러운 과매도가 발생하면 랠리의 분위기가 무르 익는 것이라고 BoA 전략가들은 평가했다.

하지만 투자 기회는 시장 전반이 아니라 개별 기업종목에 집중된다. 인플레이션과 대출금리가 높고 성장은 둔화하는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 시장 전반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 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리서치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긴축 사이클 6번 가운데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경우는 4번이었다.

개인소비와 기업실적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내년 경제가 침체를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뉴욕생명투자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투자자들은 더욱 고심에 빠진다. 경제가 당장 침체에 빠지지 않았지만 향후 1~2년 안에 그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이 안전처로 여기는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 국채까지 모두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경제는 결과적으로 얼마나 둔화할지에 달렸다. 미로바투자관리의 앰버 페어뱅크스 글로벌 주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