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아트 오앤오(ART OnO) 2024'를 찾은 관람객이 전시물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29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서울옥션과 K옥션, 마이아트옥션 등 8개 미술품 경매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4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거래액은 약 9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3% 상승했다.협회는 "지난해 대비 상승한 결과지만 미술 경기가 가장 좋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약 63% 수준으로 여전히 침체 국면"이라고 밝혔다.
낙찰률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기록과 비교할 때 처음으로 50% 아래로 주저앉아 가장 낮았다. 지난 5년간 낙찰률은 △2019년 65.8% △2020년 64.5% △2021년 65.4% △2022년 65.3% △2023년 52.1%이다.
작가 기준으로 낙찰총액 1위는 총 60억원어치의 작품이 판매된 김환기 작가가 기록했다. 지난 3월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3-Ⅴ-71#203(213.3×152.6cm)'이 50억원에 판매된 영향이 컸다.김 작가의 작품은 총 22점이 출품돼 14점이 낙찰, 64%의 낙찰률을 보였다.
블루칩 작가의 낙찰 총액이 60억원에 머문 것도 미술시장의 어려움을 방증한다. 지난 5년간 연도별 낙찰 총액 1위 작가와 총액을 살펴보면 △2019년 김환기 약 145억원(낙찰률 70.59%) △2020년 이우환 약 61억원(78.26%) △2021년 이우환 187억원(86%) △2022년 이우환 200억원(75.5%) △2023년 이우환 72억원(54.03%)이다.
경매회사 중에서는 서울옥션이 낙찰총액 약 536억원, 낙찰률 49.27%로 두 부문 1위에 올랐다. K옥션은 약 249억원, 44.65%로 뒤를 이었다.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상반기 잇따라 열린 아트페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화랑미술제와 아트부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등 기존 아트페어에 아트오앤오, 화랑미술제 in 수원 등 신생 아트페어가 생겨나면서 미술계의 관심을 끌었지만 크게 성공한 아트페어는 찾기 어려웠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블루칩 작가들 작품은 판매가 어려웠고, 젊은 작가들의 중저가 작품들은 인기를 끌었다"며 "9월에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 작품을 구매하려고 컬렉터들이 기다린다는 의견도 있지만 예전과 비교할 때 확실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반면, 경매 낙찰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후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