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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심장' 찾은 한동훈 "TK 바탕으로 '중수청' 나아갈 것"

보수당원들 자부심 치켜세우며 공략…"적 침공 허락하지 않은 곳"
러닝메이트 장동혁·박정훈·진종오 대동…洪 공격엔 "품격" 강조

(서울·대구=뉴스1) 송상현 기자, 신윤하 기자 | 2024-06-27 18:04 송고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27일 공식 선거 운동 시작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한 후보는 보수 기치를 지켜온 대구 당원들의 자부심을 치켜세우며 자신이 향후 선거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필승 카드'란 점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다. 보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세력이 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대구에 도착한 한 후보는 대구 서구·달서구·달성군·수성구에서 열리는 당원간담회에 차례로 참석했다.
한 후보는 대구·경북(TK)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등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수의 상징'으로서 자부심이 높은 대구 당원들에게 존중을 표하는 데 집중했다. 서구 당원들과 간담회에선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고 달서구 간담회에선 민주당 등 야당을 '적'으로 표현하며 "한 번도 이 땅에 침범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무너졌을 때 다시 산업화로 이끌어 준 곳이 대구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TK의 견고한 지지가 바탕이 돼야 자신이 추구하는 중도·수도권·청년(중수청)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세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을 바탕으로 중도·수도권·청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특히 대선을 포함한 향후 선거 구도에서 자신이 민주당에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저에 대한 지지가 제 개인이 이뻐서가 아니라 '너라면 이길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기대 때문인 거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웰빙정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대해선 "정치인이 웰빙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웰빙할 수 있게 진흙밭에 굴러야 할 때"라고 의지도 다졌다.
한 후보는 이날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장동혁·박정훈 의원과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진종오 의원을 대동했다. 세 의원 역시 TK와는 인연이 없다. 장 후보는 간담회에서 해당 지역구 주호영·윤재옥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너무 험한 말을 많이 해서 좀 걱정했는데 대구 분위기가 뜨거운 걸 보니 힘이 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또한 자신을 향해 연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시장에게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대응 가치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시장의 TK에서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맞대응 수위를 높이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만남 요청을 두 번이나 거절하며 "이상한 애" "어린애"라는 등 날 선 공격을 가하고 지지자들을 향해선 "정신 차려라"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서 그런 거 가지고 '짜치게' 왔다 갔다 얘기하는 걸 원하실까요"라며 "저는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만큼 품격 있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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