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체 퇴원환자 중 질환별 비율을 나타낸 도표(질병관리청) |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환자군은 추락, 낙상, 운수사고 등 손상환자가 가장 많으며, 이들의 평균 재원일수는 약 2주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2년 손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발생현황 조사결과인 '2022년 퇴원손상통계' 및 자료를 공개했다. 퇴원손상심층조사는 손상 발생 및 역학적 특성에 대한 통계를 생산하고 손상예방관리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해 왔다. 질병청은 그 결과를 2006년부터 매년 공개하고 있다.
퇴원손상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체 입원환자는 740만2655명이었으며, 이 중 손상환자가 114만2195명(15.4%)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3%p 감소한 수치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1.7%)가 여자(48.7%)보다 더 많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자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추락·낙상(49.6%)이 가장 많았다. 여자는 1182명으로 남자 813명보다 1.5배 높았다. 다음으로는 운수사고(22.1%), 부딪힘(11.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퇴원율과 비교하여 운수사고는 감소 771명에서 2022년 444명으로 42.4% 감소했고, 추락·낙상은 703명에서 2022년 998명으로 42.0% 증가했다.
2022년 추락 및 낙상 손상환자의 퇴원율:성별, 연령별(질병관리청 제공) |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환자는 55세부터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퇴원율 격차는 더 증가했다. 연령별 퇴원율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여 75세 이상 여자(5957명)에서는 0-14세 여자(202명)보다 29.5배 높게 나타났다.
중독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15-34세 연령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2.5배 가량 많이 발생하여, 여성의 중독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독 손상환자 중 15-24세에서 의도성 자해 중독(89.4%)이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55-64세에서는 비의도성 중독(48.9%)과 의도성 자해 중독(48.7%)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같은 손상이라 하더라도 성별·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손상예방관리도 성별·연령별 특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자해 목적으로 사용하는 중독물질을 살펴보면, 15-54세 및 75세 이상의 자해 중독 환자는 항뇌전증제·진정제·최면제·항파킨슨제·정신작용약물에 의한 중독이 가장 많았다. 55-74세에서는 살충제·제초제(42.8-53.1%)로 인한 자해 중독이 많았다.
생애주기별 의도성 자해 환자 퇴원율은 청소년(13-18세)이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인(65세 이상) 52명, 청장년(19-64세) 32명, 어린이(0-12세) 1명 순이었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청소년(13-18세)은 28명에서 64명으로 증가했고, 노인은 81명에서 52명으로 감소했다. 청소년의 의도적 자해는 지난 2020년 48명, 2021년 57명, 2022년 6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손상환자의 손상발생장소별 분율(질병관리청 제공) |
손상은 길·간선도로(남자 29.2%, 여자 24.1%)와 주거지(남자 13.2%, 여자 27.4%)에서 주로 발생했다. 남자는 산업·건설현장(남자 7.0%, 여자 0.7%), 여자는 상가, 쇼핑몰 등 상업시설(남자 2.3%, 여자 2.5%)에서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손상 원인별로는 불·화염·열(14일), 추락·낙상(14일), 운수사고(12일) 순으로, 진료비 지불원별로는 산재보험(24일), 의료급여(17일), 국민건강보험(12일) 순으로 길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효과적인 손상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손상 발생 규모나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통해 과학적 근거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생애주기별 손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대국민 손상예방수칙을 개발·보급함으로써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