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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선거…오늘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한다

집권좌파 셰인바움 후보 당선 유력… 2030년까지 6년 단임제
올해 선거 기간때 후보 38명 암살…당선인, '마약 카르텔' 소탕 과제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4-06-03 09:50 송고 | 2024-06-03 15:14 최종수정
2일(현지시간) 멕시코가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있다. 유권자 약 1억 명은 이날 임기 6년의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 등 공직자 약 2만명을 뽑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2일(현지시간) 멕시코가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있다. 유권자 약 1억 명은 이날 임기 6년의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 등 공직자 약 2만명을 뽑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멕시코가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있다. 유권자 약 1억 명은 이날 임기 6년의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 등 공직자 약 2만명을 뽑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2일(현지시간) 치러지고 있는 대선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마감된다. 다만 멕시코는 지역에 따라 5가지의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기 선거 결과는 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방침이다.
현직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지지율이 60%대로 높지만, 멕시코는 6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재출마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유력 후보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헌정 사상 첫 멕시코 여성 대통령이 확실시된다.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와 국민행동당 소속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간 2파전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셰인바움 후보가 갈베스를 20%포인트(p) 앞서고 있어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셰인바움이 모레나는 의회에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개헌 추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셰인바움은 이날 투표소로 향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모든 사람이 투표하러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시각 갈베즈는 "힘든 하루를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6년 임기로 한 번만 재임할 수 있다. 이번 선거의 당선자는 10월 1일 공식 취임하며 집권은 2030년까지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대선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2024.06.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2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대선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2024.06.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멕시코에서는 선거 기간때마다 후보자가 '마약 카르텔'에 의해 살해되거나 납치되는 소식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마약 카르텔 등 범죄조직이 자신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정치인들을 살해하는 행위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8년 당시 총선 후보 약 100명 이상이 살해됐고 2021년엔 선거 후보 3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올해 역시 지역 후보를 포함해 38명의 후보가 암살되는 등 선거는 피로 얼룩졌다.

실제 지난달 30일께 게레로주 코유카데베니테스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알프레도 카브레라가 유세 도중 괴한에 의해 총격으로 숨졌고, 같은 날 푸에블라주에서도 후보자가 유세 이후 이동 중에 괴한에게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에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선거 당일 군 장병과 방위대 약 2만7000여명을 투입하기도 했지만 이날 투표소에서는 총격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두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날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 코요메판에서는 투표소에 괴한이 난입해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고, 인근 틀라파날라의 한 투표소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 당국은 확인했다.

멕시코시티 중산층 델 발레 지역의 유권자인 로사 마리아 발타자르(69)는 "이 나라는 너무나 많은 부패로 인해 피범벅이 됐다. 나는 우리 나라의 정부가 바뀌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대통령 당선인은 범죄 폭력에 맞서는 과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면서 "오브라도르 재임 기간 멕시코에서 숨진 이들은 그 어떤 행정부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에서 펜타닐과 마약 문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와 격렬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만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멕시코는 더욱 불리한 협상을 치러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카르텔과의 전쟁을 위해 특수부대를 동원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한편 셰인바움은 명문대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한 뒤 기후학자로 활동하다 2000년대 들어서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0~2006년 시 환경부 장관을 지내다 멕시코 남부 틀랄판 시장을 거쳐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여성 최초로 멕시코시티 시장에 올랐다.

갈베스 후보는 대학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시스템과 관련한 기술 회사를 두 곳 설립하다 2015년 미구엘 이달고 시장에 선출되면서 정계에 뛰어들었다.

갈베스는 상원의원 시절 보수적인 국민행동당 소속이었음에도 환경과 낙태, 성소수자(LGBTQ+) 권리 등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정책들을 지지해왔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 시티에서 유권자들이 대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4.06.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2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 시티에서 유권자들이 대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4.06.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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