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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국내 산불 줄었는데 '지구 허파'는 불탔다…기후대응에 악영향

겨우내 내린 비로 한반도 피해 줄어
캐나다 산불, 역대 최대 온실가스 배출…"산불, 기후변화 주원인"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24-05-19 07:00 송고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올봄 국내 '산불조심기간'이 끝났다. 곳에 따라 산불이 났지만, 피해는 역대급으로 적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위협은 아직 크다. 게다가 역대 5월 산불은 피해 규모가 커서 기후변화 대응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19일 산림청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올봄 국내 산불 피해는 175건, 피해 면적은 58㏊로 확인됐다. 1986년 산불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피해가 적었다. 피해 면적은 최근 10년 평균(3865㏊)과 비교해 98% 급감했다.  
올봄(3~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3㎜로 평년(25.0㎜)보다는 조금 적었다. 다만 전년(22.5㎜)이나 최근 10년 평균(24.0㎜)보다는 많은 비가 내리며 산불 위협을 줄였다.

올봄 산불 감소는 지난겨울 내린 역대급 강수와도 연관이 크다. 겨우내 내린 비가 땅을 촉촉하게 적시며 산림 건조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전국엔 평균 238.2㎜ 비가 내렸다.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였다. 

다만 전 세계가 산불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태평양과 접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초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다.
캐나다 산불은 역대 5월 산불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 중이다. 이달 15일까지 15메가톤이 넘는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됐다.

9~16일(현지시간) 캐나다 인근에서 산불로 인한 에어로졸이 관측되고 있다. © 뉴스1

북미 지역의 산불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큰 상태다. 마크 패링턴 ECMWF 수석은 "캐나다 유콘준주와 노스웨스트준주, 앨버타주 등의 화재 위험 예보가 '높음' 수준"이라며 대형 화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5월 산불은 잦아지고 또 강해지고 있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앨버타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지 파이어에선 역사상 두 번째 큰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35만 6000개 규모(25만3637㏊)의 숲을 태웠다. 같은 시기 스페인 카스테욘 지방과 칠레 등에서도 대형 산불이 났다.

산불이 잦아지는 것은 기후변화와 연관이 크다. 또 산불로 기후 위기는 심화한다.

숲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산불은 흡수원(LULUCF)인 숲을 파괴한다. 이는 탄소 순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기후변화를 가속한다​.

이에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근거로 국제적으로 합의한 종합적 산불 관리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IPCC는 종합보고서를 통해 산불을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강조하고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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