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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고용…비수도권 취업자 절반 '50세 이상'

취업자 10명 중 3명 고령층…청년 취업자 전년比 9.9만명 ↓
2050년 취업자 평균 연령 53.7세…OECD 평균보다 9.9세 ↑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2023-07-26 06:00 송고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2년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2년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저출산 고령화로 국내 취업 시장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고령층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면서 취업자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전체 취업자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도 상당수에 달했다.

26일 통계청 '2023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취업자는 91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9000명 증가했다.
같은 달 취업자 수(2883만5000명)의 약 31.6%에 해당하는 수치로, 취업자 10명 가운데 3명은 고령층이란 의미다.

실제 고령층 취업자는 해마다 느는 추세다. 2015년 637만6000명, 2018년 742만1000명, 2021년 827만6000명 등으로 늘었다. 10년 전인 2013년(576만3000명)과 비교하면 300만명 넘게 늘어난 셈이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하고 있다. 올해 5월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만9000명 줄어든 400만5000명이었다. 고령층 취업자의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늘어난 평균 수명 등으로 고령층의 희망 근로 연령이 늦춰지고,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4년제 대학이나 대학원 등 상급 학교로 진학한 청년층이 늘어난 영향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경북 포항시 남구 만인당에서 열린 2022 포항시 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면접을 보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만인당에서 열린 2022 포항시 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면접을 보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문제는 늘어난 고령층 취업자를 청년층이 상쇄하지 못하면서 우리 취업 시장이 늙어가고 있단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1일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의 평균 연령을 46.8세로 추정했다.

또 오는 2030년 이후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어서 2050년에는 53.7세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3.8세를 약 10세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고령층(50세 이상) 비중이 수도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중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전남(58.7%), 강원(55.5%), 경북(55.2%), 전북(53.9%), 경남(51.7%) 등 순이었다.

반면 서울(38.5%), 인천(42.6%), 경기(41.7%) 등 수도권은 모두 50%를 밑돌았다.

다만 고령층이 청년층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대신한 것은 아니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은 예술 및 스포츠 분야에서 취업자 증가 폭이 컸고, 여성 고령층은 보건 및 사회복지업, 남성 고령층은 운수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증가했다"라며 "전체 고령층 취업자의 파이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이로 인해 청년층 취업자가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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