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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찾은 리창 中총리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독일과는 근본적인 이해 상충 없다" 양자관계 강조
中관영지 "독일, 전략적 자율성 훼손하지 않을 것"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3-06-20 08:45 송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9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6.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9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6.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중국의 2인자인 리창 중국 총리가 독일을 방문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리 총리가 19일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총리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독일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솔직하고 심도 있는 교류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며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독일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해 상충이 없으며, 양국은 견고한 협력 기반과 강력한 발전 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이 친환경 개발과 경제·무역·기술·문화 및 인적 교류 등에서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은 디커플링과 어떠한 형태의 진영 대결에도 반대한다"며 "중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무역 자유화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기후 변화와 같은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독일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문서에서 중국과 관련해 '디리스킹'(위험 줄이기)을 공표했다. 이 문서는 "중국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제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여전히 중국이 전 세계적인 도전과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파트너로 규정했다.

독일 베를린에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6.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독일 베를린에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6.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글로벌타임스는 이 내용을 근거로 독일이 미국의 압력에 직면했을 때 중국을 실용적이고 신중한 자세로 대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리 총리는 20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제7차 중·독 정부 협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리 총리는 독일에서 중·독 경제기술협력포럼 중·독 기업인 라운드테이블, 독일 기업 참관 및 간담회 등 여러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첫 해외 방문지로 유럽을 택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파고들고 있다. 경제 관계 개선을 발판으로 유럽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걷길 독려하는 것이다.

리 총리는 오는 22~23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새로운 글로벌 금융 협정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자국을 대변하는 전문가들을 인용, 독일이 리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미래를 보다 합리적으로 직시하고 모든 문제를 이념화하거나 전략적 자율성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독일 베를린에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는 동안 독일 국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게양돼 있다. 2023.6.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리창 중국 총리가 독일 베를린에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는 동안 독일 국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게양돼 있다. 2023.6.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전략적 자율성이란 다른 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중국이 말하는 전략적 자율성이란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4월 방중 기간 대만 문제를 언급하면서 유럽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전략적 자율성' 개념을 꺼내든 바 있다.

추이홍젠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국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독일은 중국과의 협력이 가져다주는 이익과 미국이 가하는 입력, 그리고 정치권의 입장과 경제·무역 측면에서의 요구 한가운데서 미묘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자 폭스바겐과 BMW 등 주요 독일 기업의 핵심 시장이다.

쑨커친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독일은 국제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로서, 세계가 냉전을 향해 흘러가면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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