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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합병' 더 따져보겠다는 EU…대한항공 '의외의 반응'

EU, 17일 1단계 심사 결과 발표…'최장 125일' 2단계 돌입에 무게
"겹치는 노선 4개 불과…연장 기간에 시정방안 보완 등 적극 대응 가능"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3-02-16 16:19 송고 | 2023-02-16 16:22 최종수정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2단계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길어지는 심사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대한항공 내부에선 오히려 안심하는 분위기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EU 반독점 규제당국은 오는 17일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외신은 EU가 시장 지배력에 관한 우려를 이유로 이날 결론을 내지 않고 심사를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단계 심사에 돌입하는 것이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EU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한 사전협의를 진행한 뒤 지난달 13일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EU 경쟁당국은 신고서 접수 이후 최장 35일(영업일 기준) 동안 시장 독점, 경쟁제한성에 관한 1단계 심사를 진행한다.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방안을 EU에 제출해야 하는데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될 경우 EU는 2단계 심사를 진행한다. 2단계 심사가 시작되면 125일 안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대한항공 내부에선 2단계 심사가 시작될 경우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된 심사기간에 시정방안을 보완해 EU와 충분히 협의함으로써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EU가 결국 기업결합을 승인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럽에서 겹치는 노선은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4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EU를 포함한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다수의 국내외 항공사와 접촉해 기업결합시 투입될 대체항공사 후보군을 찾는 등 2단계 심사에서 당국에 제출할 시정방안을 마련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총 14개 국가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고 현재 EU를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등 국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지난해 11월 사실상 합병 허용 입장을 밝혔고, 다음달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추가로 심사한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선 자국의 이득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합병 승인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이뤄지면 세계 10위권의 메가 캐리어가 탄생한다. 또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한 '메가 LCC'도 나온다. 국내 항공업계는 시장 규모에 비해 항공사들이 많은 편이어서 이번 통합이 전반적인 업계의 발전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EU가 2단계 심사에 돌입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시간표 자체는 지연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은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2022년 마무리하고 2년간 대항항공의 자회사 형태로 둔 뒤 2024년 통합 항공사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EU를 포함한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올해 안에 마무리되면 양사의 통합 항공사 출범 시점은 2025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유럽에서 겹치는 노선이 4개에 불과해 경쟁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시정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며 "2단계 심사에서 이와 같은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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