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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에 '우크라 레오파드 전차 지원' 압박…게임 체인저

폴란드, 레오파드 전차 지원 의사 밝혀…제조국 독일 승인 필요
숄츠 총리, 다보스 포럼 연설 예정…신임 국방장관도 중대한 결정 내려야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023-01-18 09:51 송고
폴란드가 운용하는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가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 치러진 폴란드-미국-프랑스-스웨덴의 합동 훈련에서 활용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폴란드가 운용하는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가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 치러진 폴란드-미국-프랑스-스웨덴의 합동 훈련에서 활용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최근 영국이 주력 전차 챌린저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독일은 유럽 국가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레오파드 전차 수출을 승인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와 리투아니아, 폴란드, 영국 등은 독일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을 독일이 승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큰 지원을 조직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레오파드2 전차 생산국인 독일도 이에 동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폴란드는 레오파드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제조국인 독일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도 한 행사에서 "우리는 (레오파드 전차를 인도하기 위한) 이 결정이 현실화하기를 희망한다"며 "핀란드는 분명히 그 지원에 제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 전날(16일) 의회에서 "독일 동료들에게 최소한 폴란드와 핀란드가 레오파드 수출을 승인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체스 게임에 비유하면서 독일이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2023.01.17/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2023.01.17/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독일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1000억유로의 특별 기금을 조성하여 독일군을 개혁하고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사용하겠다며 '재무장'을 선언했다.

그러나 독일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 확전을 우려해 신중을 기해왔다. 최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보병 전투 차량 또는 주력 전차 등 중무기를 지원하기 시작한 가운데서도 독일은 레오파드2 지원 결정을 섣불리 내리지 못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독일을 압박하는 이는 레오파드 전차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매우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레오파드 전차는 1979년 처음 도입돼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헝가리, 노르웨이, 폴란드 등 유럽 13개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레오파드 전차는 약 69톤으로,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소련제 주력전차(MBT)보다 20톤가량 무겁다.

전문가들은 레오파드 전차가 전세를 급격하게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다가올 봄철 공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장갑차와 벙커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다보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앞두고 있다. 그가 연설에서 전차 지원을 언급할지 이목이 쏠린다.

독일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62)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약 10년동안 니더작센주 내무장관을 맡은 사회민주당 소속 베테랑 정치인이며, 실용주의적 정책 입안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그는 지난 2018년 대러시아 제재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야권으로부터 친러시아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대러 제재와 목적을 비판한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러듯 제재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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