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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슬퍼하고 내일 살고 싶다"…백신 피해 유가족들 호소

[국감현장] "보상해줘도 피가 거꾸로 솟는데 위로금이라니"
"질병청 수개월 묵묵부답, 직무유기"…백경란 "깊은 위로의 말씀"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이밝음 기자, 강승지 기자 | 2022-10-06 15:50 송고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거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 아니냐. 애들을 잃었다고요"

"억울하지만 남편이 돌아올 수 없으니 그만 슬퍼하고 내일을 살고 싶다"
6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유가족들은 정부의 제대로 된 보상을 눈물로 호소했다.

김두경 코로나19백신피해협의회(코백회) 회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부작용으로 사망한 학생들의 사례를 언급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건강했고 이상이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백신 접종 후 어떤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사인 불명이라고 말하는 것 아니냐"며 "보상을 하고 위로를 해줘도 억울하고 피가 거꾸로 솟는데 위로금을 지급한다고요"라고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해서 접종해 놓고 부작용으로 사망하니까 외국 사례를 들어 보상이 아닌 위로금을 지급한다"며 "이거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 아니냐. 애들을 잃었다. 보상을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한부모 가정이 돼 생계 유지 및 양육의 어려움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지원을 받고자 해도 현재 복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책임져 달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백신 피해 유가족인 최미리씨도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국정감사장에 섰다.

남편을 잃은 최씨는 "지난 1년간 아이들과 저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과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최씨는 피해 보상과 관련해 "무작정 기다리라는 콜센터의 불투명한 답변만 돌아왔다. 인과성을 인정 받은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기다려야만 하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피해보상 신청 후 120일 안에 반드시 결과를 통지해줘야 하는 질병관리청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묵묵부답이다. 이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나 당연하게 그렇듯 자기 인생이 소중하다. 하루하루가 금이고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라며 "그 하루를 고통과 슬픔이 아닌 희망과 미래로, 남편 몫까지 채워서 아이들과 잘 살아가고 싶다. 억울하지만 남편이 돌아올 수 없으니 그만 슬퍼하고 내일을 살고 싶다"고 했다.

최씨는 발언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최씨에게 질의한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눈물을 훔쳤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유가족들의 발언 이후 "예방접종 이후 어려움을 겪고 계신 피해자와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관련부처와 잘 협의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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