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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돌봄로봇]②"혈압약 드실 시간이에요"…정부도 주목한 '효자 기술'

2019년 '4대 서비스 로봇' 선정…정서로봇 14억 신규 투자
올해 1200대 보급…일각선 "돌봄 인프라 예산 확충해야" 지적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2-03-23 07:00 송고
원더풀플랫폼 AI돌봄로봇 '다솜이' (KT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뉴스1
원더풀플랫폼 AI돌봄로봇 '다솜이' (KT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집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노인 건강관리·돌봄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노인 돌봄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공약을 반기면서도 정부의 체계적인 예산편성과 장기적인 실증사업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2019년부터 돌봄로봇 보급 확대…올해 정서교감 로봇 14억 신규 투자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돌봄로봇 기술에 본격적으로 주목했다. 정부가 집중 육성할 '4대 서비스 로봇분야' 중 하나로 '돌봄기술'을 꼽으면서다.
그 결과 정부가 보급한 돌봄로봇 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Δ2019년 271대 Δ2020년 1115대 Δ2021년 1266대 순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200대 보급이 목표다. 이번해부터는 '정서교감이 가능한 반려로봇 개발' 기술에도 주목해 14억원을 투자한다.

정부 지원은 크게 세 가지다. Δ개발 Δ중개 Δ실증 Δ제도 개선 단계다. 높은 기술개발이 필요한 돌봄로봇의 시제품이 요양병원 등에서 임상시험·효과성 검증을 거치고, 실제로 보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Δ신체지원 Δ생활지원 Δ정서지원 분야의 돌봄로봇에 집중투자했다. 그 결과 자체 기술개발에 골머리를 않던 일부 중소 AI 돌봄기업은 날개를 달았다.
주식회사 효돌이 만든 AI돌봄로봇 '효돌' (효돌 제공)© 뉴스1
주식회사 효돌이 만든 AI돌봄로봇 '효돌' (효돌 제공)© 뉴스1

대표적으로 봉제인형 AI돌봄로봇 '효돌'은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 사업을 통해 전라남도 광양시·서울시 구로구 등에 돌봄로봇을 보급했다.

효돌은 연이은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달 기준 전국 지자체 228곳 중 96곳에 남품됐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행동활성화 치료기법'을 적용한 로봇을 65세 이상 노인 260명에게 보급하기 위해 전라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한국판 뉴딜' 사업 또한 한몫했다. AI돌봄로봇 '다솜이'를 만든 원더풀플랫폼은 지난해 과기정통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기업으로 선정돼 KT클라우드의 인터넷 서버를 쓸 수 있게 됐다.

배우 나문희에게 복약여부를 묻는 Ai돌봄로봇 다솜이(KT공식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배우 나문희에게 복약여부를 묻는 Ai돌봄로봇 다솜이(KT공식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다솜이'는 Δ말벗 Δ메신저 Δ영상통화 Δ알람 기능을 탑재한 클라우드 기술 기반 로봇이다. 원더풀플랫폼은 다솜이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인터넷 서버 기술이 필요했지만, 높은 비용이 부담이 됐다. 그런 가운데 서비스 기업과 인프라 기업을 연결하는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KT를 만났다.

이에 대해 원더풀플랫폼 관계자는 같은해 정부 공식 뉴스룸인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에서는 기술이 있어도 예산이 부족하거나 기술을 실제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매우 힘들다"며 "정부의 공공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4억가량의 예산지원과 기술실증의 기회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 "돌봄스페이스만큼 기본 인프라도 중요…장기간 실증 필요" 목소리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일부 사업에 편중된 돌봄로봇 예산을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는 보건복지부가 2019년부터 추진한 '돌봄 로봇 중개연구 및 서비스모델 개발(R&D) 사업이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11월 기재부의 2022년 예산자료를 인용해 "돌봄로봇 중개연구 및 서비스모델 개발 사업 (예산)은 2022년 전년대비 4.3% 증가했다"며 "2022년에는 돌봄 스페이스를 구축하는 계획만 가지고 있음에도 예산이 증액됐다"고 지적했다.

돌봄스페이스는 고령층·중증장애인 대상 Δ이승보조 Δ식사 보조 Δ로봇 베드 Δ배설 보조 장치를 한 곳에 모아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노인 돌봄 지원이 절박한 만큼, 돌봄 기본 인프라부터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 '돌봄로봇 중개연구 및 서비스모델 개발 사업'에 전년보다 1억 2200만원 늘어난 29억8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은 예년과 같다.

정부의 실증사업 기간이 장기적으로 연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실증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정부 지원이 단기적인 서비스로 집중된 부분이 없지 않다"며 "정부 지원 프로젝트는 100% 성공해야 된다라는 것보다 3년 내지 5년, 어쩌면 그 이상의 기회를 준다면 더 도전적인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실증사업 참가자는 "4월에 선정해 8개월만에 끝나는 경우 굉장히 졸속사업처럼 느껴진다"며 "1차 연도에 이어 2차연도까지 연속으로 주어진 경우 확실히 안정된 상황에서 연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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