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 샌디, 위력 더하며 미 동부 접근..'초비상'
28일(현지시각) 허리케인 '샌디'의 위성사진. (CNN) © News1
</figure>허리케인 샌디가 위력을 더하며 미 동부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29일 전했다.
NHC에 따르면 현재 샌디는 1급 허리케인으로 2005년 뉴올리언즈를 파괴한 4급 허리케인 카트리나만큼 강력하진 않다. 하지만 미 해안으로 다가오면서 한랭전선과 만나 세력을 차츰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NHC는 샌디가 현지시간 오전 5시 현재 뉴욕 남남동쪽에서 385마일(620km) 떨어진 곳으로부터 시속 15마일(약 24km)로 북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력을 더해 '프랑켄 스톰'이 된 샌디는 이날 밤, 또는 30일 새벽 미 동부 뉴저지, 델라웨어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샌디의 반경은 1600km크기로 벌써 미국 동부 연안부터 캐나다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크기가 가장 크다.
강해진 샌디는 거대한 폭풍해일과 해안가 강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NHC는 경고했다. 또 찬 기압과 만나 미 동부지역내 남서로 뻗어 있는 애팔래치아 산맥에 대설이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관계당국은 샌디가 연안에서 아직 수백마일 떨어져 있더라도 뉴욕, 뉴저지 등 영향권내 저지대에 홍수가 일어날 수 있으니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NHC가 추정한 현재 샌디의 최대 풍속은 시속 85마일(약 137km)이다. 하지만 기상학자들은 샌디가 힘을 더하면 풍속이 시속 200km가 넘는 초대형 5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직접 영향권에 놓인 미 동부 9개주는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바쁜 유세 일정을 모두 뒤로 한채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긴밀히 협의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철저한 안전을 당부했다.
노스캐롤라이나부터 메인에 걸친 동부 각 주들은 샌디의 영향권에 든 28일 오전부터 다가오는 위험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뉴욕 주민 수십만 명은 긴급 대피하고 위험지역인 로우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도 문을 닫았다. 당초 뉴욕증시는 객장거래만 취소했으나 샌디의 위력이 커지자 전자상거래까지 모두 취소시켰다. 뉴욕 대중 교통은 전날 밤부터 중단됐다.
워싱턴DC내 모든 정부기관은 휴무에 들어갔다.
미국 연안경비대 해군소장 스티븐 래티오는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거나 엄청난 파괴를 몰고올 수 있다"고 말했다.
샌디는 지난주 카리브해 지역을 강타해 최소 67명의 사망자를 내며 그 위력을 증명한 바 있다.
한편 허리케인 샌디는 일주일여 남은 미국 대선의 변수가 되고 있다. 로버트 맥도넬 버지니아 공화당 주지사는 28일 샌디로 주민들이 투표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gir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