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두목 체포…새 갱단 주도권 다툼 촉발 예고
</figure>13일(현지시간) 체포된 멕시코 대표 마약조직 '걸프 카르텔'의 두목 에두아르도 코스틸라 산체스 ©AFP=News1
멕시코 대표적 마약조직 '걸프카르텔'의 핵심 두목 2명이 연달아 체포되면서 한때 악명높았던 이 집단은 급속도로 세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멕시코 마약조직 구도가 재편되면서 새로운 마약밀매 주도권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멕시코 정부군은 12일 걸프카르텔의 핵심 두목인 에두아르도 코스틸라 산체스를 체포했다. 앞서 일주일 전에는 이 조직의 또 다른 두목인 마리오 카르데네스 기옌을 체포했다.
코스틸라 산체스는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 정부가 수배 중인 37명의 마약 조직 두목 중 한 명이다.
괴달루페 코레아 미 텍사스대학교 멕시코 마약밀매 전문가는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걸프카르텔은 완전히 지도자 공백 상태에 빠지게 됐다"며 "수십년간 이어온 걸프카르텔은 분명히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카르텔의 핵심 두목이 두 명이나 체포됨에 따라 라이벌 마약조직인 '로스 제타스'는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밀매 길목인 멕시코 동북부 지역을 장악할 황금기회를 잡게 됐다.
제타스는 걸프카르텔 소속 엘리트 군인 출신들이 떨어져 나와 만든 마약조직으로 동북부 지역을 놓고 걸프카르텔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에 따라 미국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 동부 타미울리파스, 누에보 레온, 코아윌라 등에서는 살인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제타스는 걸프카르텔이 아닌 제3의 마약조직으로 알려진 '시날로아'와 마약밀매 운송 루트를 놓고 세력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코레아는 "제타스와 시날로아의 강화로 멕시코 내 조직범죄가 재편됐다"며 "이는 제타스와 시날로아 간 전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갱단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쓴 리차도 라벨로 기자는 "필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6년 임기 말에 많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데론 대통령은 2006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전역에 군인 5만여명이 배치했지만, 지금까지 마약범죄로 6만여 명이 숨졌다.
ggod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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