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세 이하 불법이민자 추방 중단"…80만명 혜택 예상
韓 청소년 불법체류자도 2만 명 가량 혜택 전망
</figure>©AFP= News1 <br>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일정한 요건을 갖춘 30세 이하 불법이민자에 대한 추방조치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이며 우리의 이웃이다"며 "그들의 마음과 생각은 미국인이나 다름없다. 서류상으로만 미국인이 아닐 뿐이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당신이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강제 추방의 위협에 처해지게 되면 어떻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15일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한 젊은 불법이민자가 미국에 머물며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이민법은 확고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그러나 개인의 환경이나 사정을 무시한 채 무조건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그러나 "이것은 그들에게 시민권을 주거나 그들의 불법이민을 사면하고 면책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방 중단 대상은 16세가 되기 전 미국으로 불법 입국해 최소 5년 이상 거주하면서 현재 학교에 다니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30세 이하 외국인이다. 그러나 중범죄(felony)를 저지르고 기소된 사람 등은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약 80만명에 달하는 불법이민자들이 강제 추방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는 불법이민자 수는 115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계가 73%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의 이번 조치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과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인도 각각 2%를 점유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의 청소년 불법이민자 추방 중단 조치에 대해 공화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젊은 불법 체류자 문제는 중요하다"며 "그러나 오바마의 이번 결정은 장기적인 미국 이민정책의 해결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중 1명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역시 "불법이민을 부추겨서는 안된다는 점에 사람들의 폭넓은 공감대가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헌법과 의회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61%, 27%로 나타났다.
jisu12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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