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부촌 삼킨 최악 산불…122억 힐튼·95억 '가십걸' 저택도 잿더미
미국서 가장 부촌에 큰 피해…평균 주택 가격 약 65억원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재산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9일(현지시간) 패리스 힐튼, 하이디 몬태그와 스펜서 프랫 부부, 유진 레비, 앤서니 홉킨스, 존 굿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주택 피해 상황을 전했다.
힐튼 호텔의 상속인으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은 전날인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말리부 자택이 이번 화재로 소실됐다고 밝혔다. 힐튼은 이 주택을 약 840만달러(약 122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튼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속상하다"며 "가족과 함께 TV 뉴스 라이브로 말리부에 있는 우리 집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는 건 누구도 경험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집은 우리가 너무나 많은 소중한 추억을 쌓은 곳"이라며 "아들 피닉스가 첫발을 내디딘 곳이자 딸 런던과 함께 평생의 추억을 쌓는 꿈을 꾼 곳"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가족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비영리 단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리얼리티 쇼 '더 힐즈'에 출연한 방송인 부부 스펜서 프랫과 하이디 몬태그도 자신들의 집이 불탔다는 소식을 알렸다. 프랫은 인스타그램에 자기 아들의 침대 사진을 올리며 "한 가지 긍정적인 신호는 아들의 침대가 하트 모양으로 불타올랐다는 것"이라며 "이 집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표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드라마 '가십걸'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린 미국 배우 레이튼 미스터와 그의 남편이자 배우 애덤 브로디가 소유한 주택 또한 화재로 소실됐다.
이 주택은 침실 5개와 화장실 6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650만달러(약 95억원) 상당이라고 페이지식스는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차고 입구에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과 지붕이 무너져 내린 모습이 포착됐다.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앤서니 홉킨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자택도 피해를 보았다. 홉킨스의 주택은 철근 등 골격만 남기고 모두 불타 잔해만 남았다.
한편 이번 화재에서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LA 북부 산타모니카에서 말리부 지역은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 중 한 곳이다. 미국의 부동산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이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450만 달러(약 65억 원)에 달한다.
LA 산불은 7일 발화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여의도 크기의 40배가 넘는 면적을 태웠으며 6명이 사망했다. 9일 기준 일부 산불은 진압됐지만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은 아직 진압률이 0%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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