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리들 "미국 경제 불확실…한동안 금리 유지될 듯"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인플레 안 낮아지면 금리도 유지"
보우먼 이사 "신중하고 점진적 접근 선호"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건물의 전경. 2012.04.03.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들이 최근 잇따라 장기간 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점도표에는 올해 금리가 두 번에 걸쳐 0.5%P 더 내려갈 것으로 예고된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9일)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금리 조정에 더 느린 접근 방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보스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준의 정책은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이 거의 없다면 현재 수준을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지난해 11월까지 연간 2.4% 상승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각각 2.8% 상승했는데, 이는 모두 연준 목표인 2%를 웃도는 수치다.

콜린스 총재는 경제가 '좋은 상태'라면서도 올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속도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통제하는 의회에서 새로운 경제 정책이 경제의 궤도를 바꿀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도 말했다.

연준 내 최고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우먼 이사는 "나는 정책 조정에 있어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금리 인하 찬성에 투표했지만,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금리가 이미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올해 몇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작은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와 슈미드 총재는 올해 통화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9일 한 연설에서 2025년에 추가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시기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금리 하락 경로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도는 전적으로 앞으로의 데이터에 달렸다"고 밝혔다.

선물 계약 가격은 이미 금리 동결이 반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1월 28~29일 워싱턴에 모일 때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널리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몇몇 연준 인사들이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냉각될 때만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판단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