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美 공화 의원과 조선업 협력 논의…원전 수출 MOU"(종합)
[취임 D-10]"토드 영 의원 등과 조선업 법안 및 정책 입안 조율키로"
"원전 수출 MOU, 민간 원자력 기술 이전 시 정보 공유 체계 마련"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관세·통상을 담당할 공화·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조선업 관련 법안 및 정책 형성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 측과 민간 원자력 기술 이전 시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키로 하는 등 향후 원자력 수출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안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오는 20일 출범할 미국 신행정부와의 협력이 예상되는 주요 산업 분야 논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달 6일 조지아주를 시작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안 장관은 7일 워싱턴DC로 이동했다. 안 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연방 상원 의원 중 토드 영(Todd Young, 인디애나·공화),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조지아·민주), 마샤 블랙번(Marsha Blackburn, 테네시·공화)을 만났고, 연방 하원의 세출세입위원회 소속의 캐롤 밀러(Carol Miller, 웨스트버지니아·공화), 미셸 피시바흐(Michell Fischbach, 테네시·공화) 하원의원 등과도 면담했다.
안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들은 곧 출범하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관세·통상 정책을 담당하는 공화당 및 민주당 유력 의원들"이리면서 "그중 캐롤 밀러 의원은 공급망 세제(tax)팀 의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미국의 산업통상 정책에 부응해 우리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늘렸으며, 양국의 공급망 연계가 더욱 강화되고, 일관된 정책이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전했다.
안 장관은 "토드 영 의원은 미국 조선업 강화법안인, 소위 'Ships Act'를 공동 발의한 의원"이라면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 조선산업의 재건 과정에서 한국이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토드 영, 라파엘 워녹, 마샤 블랙번 의원을 비롯해 토미 튜버빌(Tommy Tuberville)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모두 우리 기업의 주요 투자 지역에 위치한 의원들"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이행되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라고 부연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조선업의 규모만 놓고 보면 단연 중국의 점유율이 앞서지만 기술력 요하는 제조역량은 한국이 갖고 있어 미국이 한국을 상당히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매우 놀랄 만한 특단의 해군력 재건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고,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이 뒤따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전날 발표한 한미 정부 간 '원전 수출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했다.
그는 "그간 산업부 및 외교부는 미국 에너지부 및 국무부와 양국 민간 원자력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라면서 "이번 방미 계기에 저와 미 에너지부 제니퍼 그랜홈 장관 임석 하에 원전 수출 MOU에 최종 서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MOU는 양국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원전 협력 원칙을 재확인하고, 민간 원자력 기술 이전 시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수출통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라고 했다.
안 장관은 "이번 MOU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원전 협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 정부 간 MOU는 원천 기술 소유권을 주장하며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한국 기업 컨소시엄의 체코 원전 수주에 이의를 제기해온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최종 합의에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부 간 원전 기술 이전 정보 공유 체계까지 마련한 만큼 기업 간에도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변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안 장관은 "우리나라의 국내 정치적 상황과 대외 신인도에 대한 우려가 많은 상황에서 이번 방미 과정의 모든 면담에 걸쳐 우리 정부가 국내 경제 및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 주요 인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미국 내 우리의 협력 파트너와 한미 협력관계의 공고함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안 장관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캐서린 타이 대표와도 면담했으며, 전미제조자협회(NAM) 및 협회 회원사와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첨단산업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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