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플레 우려, 금리 인하 늦출 것” 미증시 혼조(상보)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며 금리 인하를 늦출 것을 시사함에 따라 미국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25%, S&P500은 0.16% 각각 상승했다. 이에 비해 나스닥은 0.06% 하락했다.
미국증시는 장 초반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강제할 수 있다는 보도로 하락 출발했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 부과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채권수익률(시장금리)가 급등하는 등 미국증시는 흔들렸다.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4.7%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다.
이후 발표된 연준의 의사록도 시장에 압박을 가했다.
연준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위원들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금리 인하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록은 "통화정책 전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위원회가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적을지도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나스닥을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0.15% 상승했지만 니콜라가 14.08% 폭락하는 등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기차는 일제히 급락했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가 0.02%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96% 하락 마감했다.
이제 미국 투자자들은 금요일에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금리, 성장, 인플레이션의 경로를 모델링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 고용보고서 발표에서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나오면 시장이 요동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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