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트럼프, 아태국가에 군사·경제적 강압 사용하면 강력히 맞설 것"
"그린란드·파나마운하와 같은 호전성, 아시아 국가에도 보이면 강력 대응"
"한국, 국제적 역할 확대돼야…정치적 의견 불일치, 민주적 해결 기대"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Andy Kim, 42·뉴저지) 의원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경제적 강압을 사용한다면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김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더크슨 상원의원 회관'(Dirksen Senate Office Building)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갖기 위해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을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미 민주당 소속인 앤디 김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나 파나마 운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호전성을 아시아의 파트너 국가들에도 보인다면, 저는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라면서 "이는 미국의 리더십에 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한미일 3자 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라면서 "한국이 지역적으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후보로 지명된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한다면 기꺼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그들에게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파트너십을 약화시킬 것으로 생각되는 조처를 한다면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도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면서 "미국과 한국 사이의 다리가 되어 양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간 전략적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생각하지만, 양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가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은 정치적 불안과 혼란, 의견 불일치에 직면해 있었고, 한국도 현재 그러한 모습을 보인다"라고 짚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통화한다고 밝힌 앤디 김 의원은 "저는 지금 막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한국 방문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 위한 통화도 한 직후"라면서 "그 통화에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눠 기쁘다. 미국과 한국이 언제나 전략적 동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맹은 어떤 개별 지도자도 초월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권력 이양이 이뤄지더라도 저는 그 동맹이 굳건히 유지될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저는 12월 3일에 (한국에서) 일어난 일(비상계엄 선포)과 그 이후의 대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도전과 의견 불일치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강력할 것이며, 군사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 및 무역 측면에서도 강력할 것이라고 강하게 느낀다"면서 "따라서 상원 상무위원회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이달 3일 119대 미 의회 개원과 함께 상원의원 활동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상무·과학·교통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원회에 속해 활동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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