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팟캐스트 출연한 젤렌스키 "푸틴을 용서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
"세상의 누구도 그를 감옥에 보낼 수 없다는 것은 작은 타협 아냐"
"푸틴, 국민 아닌 측근 사랑해…죽을 줄 알면서 국민 파병할 수 없어"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타협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분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팟캐스트 '렉스 프리드먼' 채널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침공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타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살인을 저지르고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며 만약 타협한다면 "세상 누구도 그를 감옥에 보낼 수 없는데" 이것이 과연 타협이냐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수긍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용서? 아무도 그(푸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절대 용서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행자에게 "아이가 있냐"고 질문한 후, 그들이 당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갔는데 "누가 내 인생을 망쳤냐"고 묻고만 있을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래선 안 된다. 지옥에 가서 그놈 머리채를 물어뜯어 놔야 비로소 공평해질 것"이라고 했다. "살인자가 용서받을 수 있겠냐"는 물음도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푸틴이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신은 착각하고 있다. 푸틴은 국민이 아닌 자신의 측근들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이 죽을 것을 알면서 다른 땅에 보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딸은 이제 성인인 스무살이지만 "나에겐 아직 어린애"라며 푸틴이 파병하는 소년들은 고작 "18살"이라고 비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젤렌스키의 모습에 대해 "이례적인 폭발"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3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면모"라고 평가했다.
이 인터뷰 영상은 367만회를 돌파했으며 6만6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팟캐스트 진행자인 프리드먼(41)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로 명성을 얻어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도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한편 이날 인터뷰는 진행 언어를 가지고도 마찰을 빚었다. 소련 출신인 프리드먼이 시작 전, 자신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러시아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언어라고 맞받았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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