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GDP의 5% 방위비로 분담해야"…취임 앞두고 압박 강화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국내총생산(GDP)의 5%를 방위비로 지출하라'고 촉구했다.

나토에 이어 한국에도 방위비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방위비가) GDP의 2%가 아니라 5%가 돼야 한다"라며 "그들(나토 회원국)은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토는 10년 전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의 2% 수준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서야 32개국 중 23개국까지 늘었다.

이중 미국과 에스토니아는 GDP의 3.4%를 방위비에 투자 중이며 폴란드는 4.1%로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다며 유럽이 '안보 무임승차'를 저지르고 있다고 거듭 비난해 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2월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겠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적정 방위비를 2%에서 5%로 상향 제시한 것이다.

다만 향후 협상을 감안해 5%라는 높은 수준을 요구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유럽 소식통을 인용해 "나토 측은 트럼프가 GDP의 3.5% 수준으로도 만족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나토 방위비 인상에 이어 한국에도 방위비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시카고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 부르며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한국이 매년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를 지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타결한 분담금의 약 9배에 달한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