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의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에 "이해할 수 있다" 공감

"러시아는 안된다고 했는데 바이든이 나토 가입 찬성해" 비난
"매일 사람 죽어나는데"…푸틴과 조기 회담 무산에 아쉬움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또 취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의 큰 부분은 러시아가 푸틴 이전부터 오랫동안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반대에 대해 "돌에 새겨진 것과 같다"면서 "그 와중에 바이든이 '아니, 그들(우크라이나)은 나토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바이든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러시아 입장에서 (나토 가입은) 문밖에 바로 누군가가 있게 되는 것이고, 나는 이에 대한 그들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공식 지지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이를 지지해 왔지만, 전쟁으로 인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것을 나토의 '동진'(동유럽 국가 나토 가입)이 없을 것이라는 기존의 약속을 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회복이 없어도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나토 가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에 대한 도발이라고 간주하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 향후 20년간 이를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을 얼마나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은지 묻는 말에 "6개월 정도 걸리길 바란다. 아니, 6개월보다 더 이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24시간 내로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해 왔지만, 최근에는 이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많은 젊은이들을 잃고 있고,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라며 "전쟁은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전에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푸틴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나는 20일 전에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매일 많은 젊은이가 죽어가기 때문에 (미리 만나지 못하는 것이) 싫다"고 덧붙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