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트럼프 취임 앞두고 헝가리 오르반 총리 측근 제재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측근 인사를 부패 혐의로 제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일(현지시간) 오르반 내각의 안탈 로간(Antal Rogan) 장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현재 오르반 내각부 장관인 로간은 국가통신국, 디지털정부국, 헝가리관광청 등 많은 정부 기관을 관리하고 있는데, 자신의 역할을 이용해 자신과 자신의 정당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었다. 로간은 1998년부터 헝가리 국회의원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관료로 재직하는 동안 로간은 자신과 피데스 정당에 충성하는 측근들에게 공공 계약과 자원을 분배하는 헝가리 시스템을 조정했다"라면서 "로간은 헝가리 경제의 여러 전략적 부문을 통제하고 그 부문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자신에게 돌렸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제재로 미국에 있거나 통제하에 있는 로간의 재산과 재산상의 이익은 동결되며, 관련 재산은 OFAC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아울러 제재 대상인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개별적 또는 집합적으로 50% 이상을 소유한 모든 법인의 활동도 금지된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헝가리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와 지난 2019년 첫 임기 때 정상회담 뒤 공개적으로 지지표명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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