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트럼프 대선 승리 공식 인증…이변 없는 정권 이양(종합)

4년 전 의사당 폭동 때와는 달리 평화롭게 인증 완료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권진영 김예슬 기자 = 미국 의회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증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인증 절차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이 주재했다. 하원에서 각 주 투표 결과가 낭독되는 동안 트럼프 대선 승리에 반대하는 의원은 없었다.

선거인단 개표 결과 트럼프 당선인은 312표를, 해리스 부통령은 226표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인증됐다고 발표하자 공화당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의회 합동 회의를 해산한 후에는 하원 회의장의 양당에서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의회 인증 절차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향하는 마지막 선거 과정이다. 그는 오는 20일 취임식을 거쳐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이 대통령 선거 인증을 위한 합동 회의에서 연단에 서 있다. 2025.01.0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더힐은 "이번 절차는 4년 전, 폭도들이 의사당을 습격해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인증을 저지하려 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방향이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촉발된 의사당 습격 사건과는 달리 순조롭게 정권 이양 절차가 이뤄졌음을 짚은 것이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의사당을 무력 점거했다가 진압됐다. 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 인준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은 2020년 대선 결과를 확정 짓기 위한 이 회의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숨졌다.

이 사건에 연루된 약 1600명이 기소됐고, 이 중 1250명 이상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도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개인 저택 마러라고에서 별다른 반응 없이 인증 절차를 지켜봤다. 그는 인증 몇 시간 전에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라는 짧은 감상을 남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증 절차에 앞서 영상을 통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은 미국 민주주의의 기반이라며 이를 주재하게 된 것을 "신성한 의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보았듯, 우리의 민주주의는 취약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원칙을 위해 일어서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라고 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