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원에 성추문 입막음 사건 '선고 연기' 신청서 제출
총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형량 선고만 남아
10일에 예정된 기일 미뤄지면 취임식 이후에나 선고
- 권진영 기자,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조소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 대한 형량 선고를 연기해 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6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담당 판사에게 해당 형사 사건의 형량 선고 기일을 오는 10일(현지시간)에서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성관계 폭로를 입막음할 목적으로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건넸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돈이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회사기록 등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5월 뉴욕 맨해튼 주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총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을 내렸다. 남은 절차는 최종 형량 선고뿐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선고가 미뤄져 왔다.
트럼프 당선인 측 변호사들은 유죄 평결 파기 및 기각 결정 요청을 수용하지 않은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소 이유로는 대통령 면책특권과 정권 이양기 등을 댔다.
변호사 토드 블랑쉬와 에밀 보브는 사건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에게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선고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에 선고가 연기된다면 오는 20일 취임식 전에 트럼프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형량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앞서 머천 판사는 선고 기일을 10일로 정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에게 징역형이나 기타 법적 처벌을 내릴 가능성은 작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시도,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비롯해 조지아주에서의 대선 결과 전복 사건까지 총 4개 사건으로 각각 기소된 상태다.
지금까지 유죄 평결이 나온 사건은 성 추문 입막음 사건뿐이다.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시도, 기밀문서 유출 사건은 미 법무부의 잭 스미스 특검이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가 확정되자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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