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10년만에 최대 폭설 예상…수백만 명 교통 마비·정전 우려

중부 지역에서 워싱턴까지 최대 38㎝ 폭설과 강풍·진눈깨비 등 예상
7000만 명이 기상 경보 발령 지역에 거주…일부 주는 비상사태 선포

5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쇼니 지역에서 한 차량이 눈에 덮인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2025.01.0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중서부 지역에 대규모 눈보라와 폭설이 발생하고 있다. 현지 기상당국은 이번 폭설이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폭설이 될 수 있으며 교통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5일(현지시간) 일부 지역에서 38㎝ 이상의 눈이 내리고 도로가 막혀 이동이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NWS는 캔자스와 미주리주에 눈보라 경보를 발령했다. 겨울·얼음 폭풍 경보는 미국 중부에서 워싱턴을 포함한 동부 해안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길이 2400㎞에 달하는 지역이 즉각적인 위험에 처했다.

캔자스에서는 이미 5일부터 진눈깨비와 눈이 섞여 내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캔자스시티 주변 도로가 얼어붙어 스케이트장처럼 변했다.

NWS는 캔자스에 눈보라와 시속 80㎞에 달하는 강풍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또 미주리 북동부에서 애팔래치아산맥 중부까지 20㎝에서 35㎝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 주변 지역에서 5일 밤부터 6일까지 최대 25㎝의 눈이 내릴 수 있어 이동이 위험해질 수 있고 일부 도로가 폐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눈뿐만 아니라 진눈깨비와 얼음층 형성, 강추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트 기류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1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만 연안 지역도 평년에 비해 기온이 수십도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강풍까지 겹치면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다.

NWS는 미시시피와 오하이오강 계곡 중부에서 약 1.27㎝의 진눈깨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캔자스에서 애팔래치아 지역 중부까지 수백만 명이 장기간 정전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해 9월 말 허리케인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70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기상 경보가 내려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켄터키, 미주리, 버지니아 주지사들은 각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집에 머무를 것을 호소했다.

아메리칸 항공도 캔자스에서 뉴저지에 이르는 46개 공항을 대상으로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러한 기상 상황으로 인해 6일 오후 1시(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3시)로 예정된 미국 의회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인증 절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보라가 있든 없든 우리는 인증을 미룰 수 없다"며 "모든 의원이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