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기 비판한 엑스 극우 논객의 수익 창출 기능 뺏어

"검열 부활" 반발에 머스크 "유료 연설 아닌 표현의 자유 보호"
전문직 비자 확대 주장에 트럼프의 반이민 성향 측근들 반발

일론 머스크 엑스(X) 최고경영자(CEO)의 계정. 2023.12.0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을 비판한 엑스의 유명 극우 논객들의 수익 창출 기능을 막은 것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엑스 게시물을 통해 "수정헌법 1조는 유료 연설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가 취득하는 H-1B 비자로 외국인 인재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본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H-1B 비자를 취득해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옹호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은 일제히 머스크 비판에 나섰다. 극우 성향의 음모론자인 로라 루머도 머스크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자 루머는 엑스에서 본인 인증마크와 수익 창출 기능을 잃었다.

극우·백인우월주의 성향의 논객인 닉 푸엔테스도 같은 기능을 잃자 엑스에 "트위터(엑스) 검열이 돌아왔다. 표현의 자유가 죽었다"고 반발했다. 푸엔테스의 글은 2일까지 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검열을 주장하는 것은 푸엔테스의 뇌가 멍청하다는 가장 명백한 증거"라고 응수했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고 명칭을 엑스로 바꾼 이후 콘텐츠 규제를 완화해 왔다. 이에 대해 그가 표현의 자유를 지킨다는 평가와 함께 가짜뉴스나 혐오 콘텐츠를 방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H-1B 비자를 둘러싼 논쟁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지난달 28일 뉴욕포스트에 H-1B 비자를 완전히 지지한다면서 이를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치켜세웠다.

H-1B 비자는 유사한 경력이 있거나 관련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전문 직종 종사자가 취득할 수 있다. 비자의 유효기간은 보통 3년이며, 만료되면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이 비자로 매년 6만 5000명의 숙련 노동자가 미국에 오며, 이미 미국에서 관련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한 2만 명의 외국인도 이 비자를 통해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