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美하원의장 투표…마이크 존슨 연임 성공할까

존슨, 과반 득표 위해 '한 표가 소중'…토마스 매시 등 공화당 내 강경파 반대
의장 공석 시 트럼프 인준·정책도 영향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13일 (현지시간) 워싱턴 하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한 의원 총회서 차기 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의회가 개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연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존슨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까지 지지하고 나섰으나 당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그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존슨 의장이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대한 합의를 주도하고 임시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존슨 의장은 지난 2023년 10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축출된 후 의장으로 선출됐다. 하원의장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투표에 참여한 의원들 중 과반을 표를 얻어야 한다.

하원은 현재 성매매 등으로 인해 법무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사퇴한 맷 게이츠를 제외하고 434석으로 모든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218표를 득표해야 한다.

공화당 219명, 민주당 2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존슨 의장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 하원의장을 연임하기 위해서는 2명 이상의 이탈자가 나와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인 펀치볼 뉴스는 보좌관들을 인용해 존슨 의장이 휴일 동안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요청했지만 반대파를 달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이미 존슨 의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매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그(마이크 존슨)는 처음 선출될 때는 어떤 지도자 직책도 맡은 적이 없었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싸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싫어하지 않았고, 모두가 투표에 지쳤기 때문에 선출될 수 있었다"며 " 그러나 그는 이제 그 타이틀을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가장 반대가 적은 후보였기 때문에 승리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하원의장이 공석이 될 경우 오는 6일 트럼프 당선인의 인준뿐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4일 2차 투표가 진행된다. AFP 통신은 존슨 의장이 후속 투표에서도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반존슨 의원들의 재반격이 예상되고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의 후보를 위한 양당 간 물밑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3년 1월에도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로 인해 의장 선출에 실패해 사흘 동안 의장이 공석인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15번의 재투표 끝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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