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고문들 반대에도 US스틸 매각 공식 거부로 마음 정해"
3일 대통령 발표할 듯…US스틸과 일본제철이 소송할 수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에스(US)스틸의 일본제철 매각 절차를 공식적으로 중단시키기로 마음먹었다고 두 명의 행정부 관리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의 이 관리들은 심경의 변화가 없다면 백악관이 이르면 3일 이러한 대통령의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은 최근 며칠 동안 일부 고위 고문들이 강력히 매각을 찬성하자고 조언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고위 고문들은 일본 최고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거부하면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달 23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했지만, 위원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최종 판단을 백악관에 맡겼다.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최종 평가에서 위원회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1일 일본제철은 바이든의 반대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US스틸의 생산 능력을 축소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겠다고까지 제안했다. 하지만 결국 그 제안도 바이든의 마음을 돌리기에 부족했다.
당초 바이든은 지난해 9월에 합병을 막을 계획을 세웠다고 WP는 전했다. 단지 대선을 앞두고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표를 깎아 먹을 수 있다고 해당 주의 민주당 관리들이 조언해 대선이 끝날 때까지 결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WP는 바이든의 결정이 내려지면 검토 전반에 걸쳐 정당한 절차가 부족하다고 불평해 온 일본제철과 US스틸 양측 모두가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제철이 제안한 149억달러 규모의 인수가 무산되는 것은 미국 철강 노조 위원장인 데이비드 맥콜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WP는 밝혔다. 4세대 철강 노동자인 맥콜은 2023년 12월 인수안이 발표된 순간부터 이에 반대해 왔다.
인수 불발 후 US스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US스틸은 비용 상승과 낮은 철강 가격으로 인해 그간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US스틸이 다시 구매자 찾기를 재개할 수도 있는데, 2023년에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업체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인수가 73억 달러를 제안한 바 있다.
US스틸은 또한 자력으로 회생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지만 노후한 용광로 일부를 다시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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