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 급등, 새해 미증시 일제히 하락 출발(상보)

NYSE의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채권수익률이 급등함에 따라 미국 증시가 소폭이지만 일제히 하락하는 것으로 2025년 장을 열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36%, S&P500은 0.22%, 나스닥은 0.16% 각각 하락했다.

이는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 국채의 벤치마크 10년물 채권수익률은 0.02%포인트 상승해 4.6%에 근접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는 소폭이지만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6%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는 6.08% 급락한 379.2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날 발표한 4분기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날 개장 전 지난해 4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49만593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추정치 51만400대를 하회한 것이다.

이로써 테슬라는 연간으로 180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중국의 경쟁업체인 비야디(BYD)보다 2만4000대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는 지켰다.

그러나 이는 전년 대비 1% 하락한 것이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테슬라 역사상 처음이다. 이같은 소식으로 테슬라는 이날 6% 이상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2.26% 급락했다. 중국에서 최신 모델에 대해 이례적인 가격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는 현지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2.99% 급등한 138.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은 물론, 최신형 인공지능(AI) 전용칩인 블랙웰이 올해부터 양산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테슬라는 급락했지만 다른 전기차는 리비안이 0.38% 하락한 데 비해 루시드는 0.33%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2.99% 급등하는 등 대부분 상승,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83% 상승, 마감했다

한편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개장 전 노동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1000건으로 직전 주의 22만0000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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