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증시 종목 전망-②] 엔비디아 올해는 난제 산적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해 171% 정도 폭등하며 월가의 인공지능(AI) 랠리를 선도했던 엔비디아는 올해 각종 난제가 산적해 주가 상승이 주춤할 전망이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브로드컴이 급부상하고 있고, 주요 고객사들도 자체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경쟁업체인 AMD와 브로드컴이 90% 이상으로 추정되는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 먹을 전망이다.

특히 브로드컴은 다른 방식의 AI 전용칩을 개발,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잠식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왔지만, 브로드컴은 AI 딥러닝에 최적화된 확장형 처리장치(XPU)라는 새로운 칩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의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 칩은 병렬 연산에 특화된 GPU와는 다른 구조로 설계됐으며, 특히 전력 소모가 적고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I 전용칩 시장을 장악했던 엔비디아에 진정한 대항마가 등장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대형 고객사들도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브로드컴 기반의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아마존은 ‘트레이니엄 2’ 프로세서를,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 100’ 가속기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대중 반도체 제재도 더욱 심해지고 있어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엔비디아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부터는 차세대 AI 전용 칩 ‘블랙웰’ 출시가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양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설계 결함 등으로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연기됐던 것. 그러나 올해부터는 블랙웰이 본격 양산될 전망이다.

이는 엔비디아 매출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아직은 엔비디아 아성을 직접 위협하는 업체가 없어 당분간 엔비디아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그러나 경쟁이 격화하고 있어 이전처럼 AI 전용 칩 시장을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이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