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증시 종목 리뷰-②] AI 대명사 엔비디아 171% 급등

대만 타이베이 컴퓨터 전시회에 전시된 엔비디아 사의 로고다. 2017.05.30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4년에도 엔비디아는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71% 급등, 미증시의 7대 기술주를 이르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1.7% 하락한 132달러로 마감해 전고점 대비 11% 급락, 조정 국면에 전입할 정도다.

전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하면 베어마켓(하강장),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엔비디아는 연초와 상반기에는 월가의 AI 랠리를 선도했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며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미국 당국이 엔비디아 AI 전용 칩 대중 수출 제한을 더욱 강화함에 따라 ‘중국 리스크’가 급부상,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AI 주 전체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브로드컴이 급부상,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월가에서 ‘AI 순환매’가 발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대신 다른 AI 주로 갈아타고 있는 것. 이는 엔비디아 매출 성장세가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증가로 내려왔고, 중국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0%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지난해 2분기 매출 성장률이 122%로 내려온 데 이어 3분기에는 94%까지 떨어져 두 자릿수대에 진입했다. 이제 더 이상 세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중국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미 당국이 엔비디아 AI 전용 칩 대중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AI 전용 칩이 다른 업체를 통해 중국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AI 서버 전문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 델 테크놀로지 등이 조사 대상이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일부 슈퍼마이크로 고객들이 재판매 활동을 위장하기 위해 정교한 전술을 사용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컨대, 엔비디아 칩이 있는 서버에서 일련번호를 복제해 다른 서버에 붙여 당국의 추적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AI 전용 칩이 중국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더욱 강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관세를 일괄적으로 100% 인상하는 등 대중 강경책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중국 리스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USA의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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