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 오늘날 정치에서 사라진 '품위'의 상징"

각계각층서 카터 전 대통령 추모
'트럼프가 카터에게 배울 점' 질문에…바이든 "품위, 품위, 품위"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0년 10월 4일 워싱턴 인근에서 해비타트(무주택 가정 및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된 봉사단체) 행사에 참석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의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가 별세하자 각계각층에선 카터 전 대통령이 '지금은 사라진 정치적 품위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카터 전 대통령의 죽음이 "오늘날의 정치 환경에선 지나간 시대의 산물로 여겨지는 품위를 일깨웠다"고 표현했다.

AFP는 카터가 "한 번의 임기 동안 경기 침체에서 이란 인질 사태까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떠올랐다"며 "백악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세계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공중 보건의 재앙에 맞서 싸우며 주일 학교에서 가르치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미국 대통령의 역사를 연구하는 바버라 페리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완전하게 정직하고 투명하며 치유적인 존재였다"며 "이는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미국이 필요로 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터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를 찾은 조문객 제이 랜더스는 카터의 죽음이 "현재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 극명하게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정치인이자 인간으로서의 카터 전 대통령의 품위를 높게 평가했다. 바이든은 "카터가 무언가가 필요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냐"며 "그가 누군가의 외모나 말투, 걷는 모양을 언급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냐. 나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카터 전 대통령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바이든은 "품위, 품위, 품위"라고 답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