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 수감자 폭행치사 사건 계기로 교도소 개혁 명령
교도관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수감자 시설에 직접 방문
새 교도소장 임명하고 외부 기관에 교도소 관행 조사 의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뉴욕주가 교도관들의 흑인 수감자 집단폭행 사건을 계기로 교도소 개혁을 명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뉴욕 중심부의 마시 교도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마시교도소에서는 흑인 남성 로버트 브룩스(43)가 교도관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끝에 10일에 숨졌다.
뉴욕주 검찰은 브룩스가 신체에 착용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교도관들이 구둣발과 주먹으로 브룩스를 무차별 구타하는 모습이 담겼다.
교도관들은 대부분 백인이었다.
호컬 주지사는 이 시설에서 일부 수감자들을 만나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브룩스가 숨진 방에 들어가 봤다"며 "불필요한 인명 손실에 가슴이 아팠고 인간의 생명을 고려하지 않은 타락한 개인들의 행동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호컬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시스템의 실패"로 규정하면서 교도소의 개혁을 요구했다. 그는 "상당한 문화 변화가 있을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브룩스의 시신을 부검 중이다. 브룩스는 과거 애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2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17년부터 복역 중이었다.
호컬은 이날 마시교도소의 새로운 교도소장을 임명했다. 또 주내 모든 교도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신체 착용 카메라를 더 많이 배포하라며 4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그는 주내 모든 교도소의 문화와 관행을 검토하도록 외부 기관에 의뢰했으며 교도소 내 익명 내부 고발자 핫라인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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