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러 추가 파병 아직 없지만 가능성 배제 못 해"

익명 미 관리 "1000명 사상자 있는데도 추가 파병 없어 흥미로워"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이 26일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에서 브리핑을 갖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의 방한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우리의 방위 약속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아직 러시아에 추가 파병을 하지 않았지만 향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교전 중인 북한군 중 약 1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7일 백악관이 발표한 북한군 사상자 수를 재확인한 것이다.

싱 대변인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건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벌이는 공격이 그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군이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했다는 기존 평가를 재확인하면서 "더 많은 병력이 파견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미국 국방부 관리는 북한군 사상자가 1000명이 발생했는데도 추가 파병 움직임이 없는 것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한편 친우크라이나 국제 민간 단체 인폼네팜은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러시아군 포로가 자신이 겪은 북한군의 실상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알료신 알렉세이라고 소개된 이 포로는 러시아군 제352 기계화 소총 연대 소속으로 쿠르스크에서 군사 활동을 하던 중인 지난 10일부터 북한군이 지역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포로는 북한군이 자체 지휘체계를 갖고 있었고 통역 없이 도착한 탓에 언어 장벽이 매우 심각했다고 털어놨다.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오해로 인한 위험한 상황도 있었고 러시아군이 북한군에 진심어린 몸짓을 해도 북한 병사가 수류탄을 꺼내 보여주며 위협적으로 행동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쉽게 총구를 겨눠 양측 간 오발 사건이 잦아 사상자가 나왔고, 북한군은 사망자가 발생하면 시신을 수습해 전장 밖으로 끝까지 데려가려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 영상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포네팜은 북한군이 동료의 시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러시아군과 차이점이 있으나 이는 고귀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북한군 사망자의 신원을 증거로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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