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많았던 보잉, 제주항공 참사로 또 다른 악재 맞았다"
잦은 사고로 신뢰도 하락…올해 주가 30% 폭락
보잉, 제주항공 참사 사고조사에 참여 예정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여객기 동체 사고와 주가 폭락 등 악재에 시달린 미국 비행기 제조업체 보잉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또다시 타격을 입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디인디펜던트는 "2024년은 보잉에게 이미 절망적인 한 해였다"라며 "이번 참사로 보잉은 한 해를 불행하게 마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참사 이전 보잉은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항공이 운영한 자사의 737 맥스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이후 지난 3월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보잉 737-800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에서 외부 패널이 뜯겨 나가 비상착륙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사고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2018년 인도네시아, 2019년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여객기도 737 맥스 기종이었다는 점에서 보잉이 기체 결함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확산했다.
이에 더해 보잉은 737 맥스 사고와 관련해 지난 7월 미국 법무부와 유죄인정 합의에 나섰지만 미국 법원은 보잉이 회사를 감독할 독립 감찰인 선임 과정에서 내세운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 일병 DEI 조항이 전문성을 해칠 수 있다며 합의 내용을 기각했다.
지난 8월에는 노조 파업까지 시작돼 7주간 이어지다 4년간 급여 38% 인상에 합의한 뒤에야 지난달 종료된 바 있다.
이같은 일련의 악재로 인해 보잉의 주가는 올해 30% 이상 폭락했다.
그러다 이날 179명이 사망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사고 기종 역시 보잉 737-800으로 드러나면서 보잉은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보잉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 등과 함께 이번 사고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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