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별세에 각국 정치인들 이어지는 애도…"소중한 친구 잃었다"
佛 마크롱·英 스타머도 애도…"평화 위해 싸운 인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 칩 카터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오늘 미국과 세계는 뛰어난 지도자, 정치가, 인도주의자를 잃었다"며 "60년 이상 우리는 지미 카터를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는 영광을 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미 카터의 특별한 점은 그를 만난 적이 없는 미국과 전 세계의 수백만 명의 사람들도 그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지미가 대통령으로서 직면한 도전은 우리나라에 중요한 시기에 찾아왔고, 그는 모든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멜라니아와 나는 이 어려운 시기에 카터 가족과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카터는 유권자들에게 항상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그리고 그렇게 했다. 그는 재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었다. 정직성, 존중, 연민 같은 것들"이라며 퇴임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해서도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카터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고, 가족,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에 충성했다"며 "더 나은 세상을 남기려는 그의 노력은 대통령직에서 끝나지 않았다. '해비타트 포 휴머니티'(Habitat for Humanity)와 카터 센터에서 그의 활동은 세대를 거쳐 미국인에게 영감을 줄 봉사의 모범"이라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미 카터는 평생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권리를 위해 확고한 옹호자였으며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며 "프랑스는 그의 가족과 미국 국민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나는 카터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 수십 년간 이어진 그의 사심 없는 공적 봉사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그의 대통령 임기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의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기억될 것이며, 그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바로 그 평생 평화에 대한 헌신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60년 민주당 소속 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조지아주 주지사를 거쳐 1976년 미국 3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80년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카터 센터를 만들어 인권 문제에 앞장섰고 집짓기 봉사를 하는 등 퇴임 이후에도 존경받았다.
주요 업적으로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서 일어난 중동전쟁을 중재하며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이끌었다. 그는 국제 분쟁 해결 및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발병했고, 암이 간과 뇌까지 전이된 것으로 전해진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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