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코로나19, 실험실서 유출" 결론 내렸지만 백악관 브리핑 제외
WSJ "바이든 지시로 기원 추적한 정보기관들 중 다른 결론"
조사 진행한 배넌 "편집 과정서 제외된 내용들 재검토돼야"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리고 백악관 브리핑을 준비했으나 관련 보고에서 최종 제외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FBI에서 조사를 진행했던 제이슨 배넌 박사를 인용,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때 각 정보기관에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할 것을 주문했다. 조사 결과,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의 정보기관은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다'는 결론(자연발생설)을 내렸다.
그러나 FBI는 달랐다. FBI는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지었고 이에 대해 "보통 수준의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배넌은 FBI만이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유일한 결론을 내린 만큼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됐다고 배넌은 밝혔다.
DNI는 이에 대해 대통령 브리핑에 개별 기관 대표를 초대하는 것은 관례가 아니며 정보기관들의 다양한 견해가 공정히 반영돼 백악관 보고는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SJ는 FBI만이 아니라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제기한 또 다른 주장도 바이든에게 제출된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국방정보국(DIA) 산하 국가의학정보센터(NCMI) 소속 과학자 3명도 해당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는 DIA와는 상충된 평가를 내린 것이어서 '바이든 보고서'에 내용이 포함되지 못했다.
WSJ는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설이 정치적, 과학적으로 음모론으로 치부된 분위기가 이들의 주장을 제외시킨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내놨다.
아울러 WSJ는 당시 백악관 브리핑을 위한 보고서 작성에 중심적 역할을 맡은 에이드리앤 킨이 자연발생설 지지자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전염병 관련 박사 학위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세계보건기구(WHO) 자문 위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었다.
현재 FBI에서 은퇴한 배넌은 당시의 증거들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며 "정보의 편집 과정에서 제외된 내용들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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