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차르 "美 출생 자녀 있어도 불법 이민자면 가족 구금"
바이든이 폐기한 '가족 구금 제도' 부활 시사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경 차르로 지명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장 직무대행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더라도 불법 이민자라면 가족을 수용시설에 같이 구금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호먼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이민 및 세관 집행국이 이민 급증을 처리하기 위해 미국 국경 관리들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소프트 사이드 텐트 구조물에 자녀를 둔 부모를 구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먼은 "정부는 불법으로 미국에 있는 부모를 추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 자녀가 있어도 마찬가지"라며 "함께 출국할지, 아니면 헤어질지는 그 가족들이 결정하도록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은 자신이 불법으로 미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이를 갖기로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호먼의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폐기한 가족 구금 제도의 부활을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가족 구금 제도를 부활하고, 이른바 '거주 센터'라 불리는 3000개의 침상 시설 3곳을 폐쇄했다.
호먼은 "가족 시설(구금 시설)을 건설해야 할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침대가 필요한지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로 지명된 호먼은 불법 이민자 문제에 있어 무관용 정책을 펼친 바 있다.호먼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7~2018년 당시 이민세관단속국을 이끌면서 미등록 이민자 단속에 앞장섰다. 체포된 미등록 이민자 부모와 아이들을 분리 수용하는 격리 정책을 펼 정도로 단호했다.
'국경 차르'에 대한 명확한 직책을 밝히진 않았으나, 트럼프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른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수행하는 선봉에 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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